산업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진 큰열매모자반 인공종자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큰열매모자반 인공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큰열매모자반은 수명이 9년 이상인 다년생 모자반으로 최근 산업적 이용 가치가 높은 해조류로 각광받고 있다.

이전에는 식용할 수없어 방치하거나 비료 정도로 썼었지만 항염증, 향균, 피부개선, 신경세포 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녀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해 천연 군락지가 대폭 축소되고 있으며 서식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대와 함께 자연에서 모자반을 채취한 후 실내수조에서 배양 수온과 광량 등 최적의 조건들을 연구한 끝에 국내 처음으로 인공종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생산된 인공종자는 항·포구 중간육성장에서 바다환경 적응을 거친 후 화북과 종달 마을어장에 이식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논문집에 수록됐다.

이와함께 현장 조사를 통해 지난해 조천과 북촌 등 제주 동부지역 일부와 추자도 지역에 형성된 대규모 자연군락지를 발견해 생장과 성숙 시기 등 생태특성을 파악했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앞으로 산업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아 새로운 어업인 소득자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큰열매모자반의 대량생산을 위한 양식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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