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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벤처투자가 하사나인 "기업가 정신과 대학은 피드백 관계여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 오사마 하사나인 회장.© 뉴스1

21세기 미국 경제의 활력은 전 세계 젊은 두뇌들이 몰려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에서 솟아난다. 하지만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벤처 회사를 창업해서 키우려면 혼자 힘으론 어렵다. 돈이 있어야 하고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창업 생태계가 고도로 발달한 곳이며,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 창업자와 벤처 투자가들이 만나는 곳이다.

오사마 하사나인(Ossama Hassanein)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입지전적 벤처투자가다. 라이징타이드펀드(Rising Tide Fund) 회장으로 35년에 걸쳐 약 80개 벤처 기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했고, 현재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는다. 이집트 태생인 그는 알렉산드리아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스1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방문한 하사나인 회장을 만나, 그의 벤처투자 철학과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들어보았다. 9일 그의 숙소 제주신화월드 리조트에서 있은 집단인터뷰에는 김수종 뉴스1고문,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김정환 녹색기후기금(GCF) 자문관, 앨버트 램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CEO가 참여했다.

다음은 하사나인 회장과 일문일답.

-모든 벤처투자가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사나인 회장은 어떤 철학 또는 원칙을 갖고 벤처기업에 투자하는가.

▶나는 위험 감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두고, 서로 연관된 3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첫째,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벤처기업을 선택한다. 특히 시간 투자의 관점에서도 상장을 앞둔 벤처기업은 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스타트업(start-up)에 투자하면서 기존의 기업을 파트너로 붙여주고, 스타트업이 파트너 회사와 네트워킹을 통해 제품을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그 이유는 파트너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파트너 기업이 고객이 되니 ‘고객과 함께’ 상품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셋째, 기술력이 좋은 회사에 투자한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면, 이미 정부가 관여되어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는 벤처기업일지라도 그 회사를 정부로부터 분리시켜 투자한다. 정부를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기업가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하사나인 회장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어디서 생겨났는가. 성장 잠재력에 기인하는 것인가, 또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인가.

▶기업 환경에선 그걸 더블보텀라인(double-bottom-line)이라 말하는데, 경제적 가치창출과 사회적 영향력이 같이 간다. 실제 맞춤형 의료의 경우 놀랄만한 아이디어로써 10년 동안 1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아이디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추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기자동차는 가치창출과 함께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좋은 실례다.

- 기업 활동과 관련하여 정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스타트업과 관련하여 소망스러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나 개인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시장에 연결될 수 있게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 재정도 제공하여 그들이 좋은 해결책이나 서비스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기업이 이런 해결책을 만들어 내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을 가속화할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은 매우 강력한데 특히 정부 자체보다는 해당부서의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장관 한 사람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면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과 협력하여 많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룩하는 등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한국에는 300개 이상의 대학 및 전문대학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할 때 그들의 성과는 매우 낮다. 하사나인 회장이 갖고 있는 지혜와 통찰력과 경험을 통해 한국 대학에 들려줄 어떤 조언이 있는가.

▶기업가정신의 관점에서 보면, 기업가는 꼭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회사나 정부에서 일할 수 있지만 그의 아이디어를 갖고 제도적인 지원을 받아 부가가치를 가진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뛰어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대학의 우수한 개인들, 즉 학부생 졸업생 교수진 등으로부터 나온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UC버클리는 생명공학분야에, UC샌프란시스코는 의학분야에, 스탠퍼드대학은 블록체인과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분야의 혁신 센터의 역할을 한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나 임원들이 대학의 교육에 참여하여 학생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재능 있는 학생들이 어디 있는지를 알게 되어 결국 회사에 피드백으로 돌아간다.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Plug and Play Tech Center)는 기업가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서로 돕고 커넥션을 형성하는 장소로 시작하여 세계적 인큐베이터 센터가 되었다. 작년부터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모여 2시간씩 하버드나 MIT 등 출신 12명의 창업가들의 발표를 듣는다. 대학은 특정 산업에서 앞서가는 기술을 배우고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장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한국에서 에너지 배합(MIX) 논쟁이 뜨겁다. 한국은 석탄 및 가스발전과 원자력발전에 의존해왔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미세먼지가 악화일로다. 마침 문재인 정부가 에너지 전환정책을 채택하여 석탄발전과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현재 7%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반대자들은 서울면적의 4배나 되는 땅에 태양광 패널을 깔면 산림 및 자연파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 논쟁을 어떻게 보는가. 원자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태양광 패널 문제는 세계 어디에서나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소득이 석유로부터 나왔었는데 지금은 태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그 지역의 상당 부분에 마리화나를 생산하게 하여 이를 캘리포니아에 판매함으로써 40억달러의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정부와 그 지역 농업종사자, 태양광 패널 설치자 기타 관련자들 간의 100% 협력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도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죽이기도 한다. 원자력도 양면성을 갖고 있다. 원자력은 평화보다 전쟁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가속기를 만들어 방사선을 생성하여 암을 치료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원자폭탄을 만들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본다.

- 개인적으로 기후변화는 인류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있는데.

▶그렇다. 기후변화는 인류에 위협(threat)이다. 우리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니라 트럼프교체(Trump Change)가 필요하다.(웃음)

-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대해, 국제전기차엑스포에 대해, 또 한국경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는데, 실리콘밸리에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동원해 제주도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할 계획을 마음에 두고 있는가.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온 것은 아니다. 전기차엑스포 행사가 훌륭하다. 나의 관점에서 보면, 전기차처럼 성장세에 돌입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하여 목표치를 훨씬 높여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3년 후 관람객 25만 명으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지만 지금은 25만여명의 관련업계 사람들이 참관하는 세계 최고의 국제전자박람회(CES)를 개최하고 있다.

- 새로운 산업의 부상과 관련하여 제주도나 다른 도시들이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제주도의 주 산업은 전통적으로 농업과 관광업이다. 어떤 분야의 산업이 유망하다고 보는가

▶두바이를 보자. 오일도 가스도 없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즉 “어서 오세요.우리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오”라는 태도로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 관광으로 시작했지만 투자자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방문해야 할 이유에 대한 해답을 만들어 간 것이다. 아름다운 주위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기업가들이 모여 함께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정부가 열린 정책을 주도했다. 제주도의 경우도 우수한 인재들이 와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는 관광뿐만 아니라 건강과 치유를 위하여 방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곳이다. 주변의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치유를 위해 방문할 수 있다.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매력적인 이슈이고, 제주도는 큰 센터(big center)가 될 수 있다.

아부다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건물 내부에 야자수를 100그루나 심고 화려하게 꾸며 아주 멋졌다. 그곳의 담당자에게 이러한 것들이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몇 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몇 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는지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서 제대로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청정기술, 태양광 패널 등을 활용하면서 놀랄만한 인상을 주고 있다. 좋은 헬스케어 시스템을 갖춘다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런 곳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가 고향이라고 들었다. 어린 시절 어떤 교육을 받았나.

▶내가 태어날 때 알렉산드리아는 아랍인은 물론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프랑스인, 영국인, 유태인이 사는 혼합된 도시였다. 유태인이 도시인구의 30%를 차지했다. 나의 어머니는 터키인이고 아버지는 이집트인으로 모두 이스람교도였다. 그러나 부모는 나를 프랑스계 가톨릭 학교에 보냈다. 나는 코란을 프랑스 성당에서 배웠다. 그때 학교 동창생들은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고, 지금도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만난다.
<정리= 김수종 뉴스1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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