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청사와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부지에 행복주택 복합개발을 추진하면서 청소년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중앙동주민센터, 중앙동경로당,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부지에 행복주택 80호와 청소년수련시설, 동주민센터, 경로당 시설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공공청사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청사 복합개발 계획을 승인받아 사업비 186억원을 확보했다. 중앙동행복주택은 내년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2년 2월 완공한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귀포시는 오는 10월 중앙동주민센터와 중앙동경로당,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을 철거할 예정이다.

주민센터와 경로당은 서귀포시가 임대한 인근의 한 오피스텔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은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는 서귀포시 2청사 인근 옛 대륜119센터로 임시 이전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당초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도 중앙동주민센터와 동일한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건물을 청소년수련시설로 인증 받으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고 내부 리모델링을 위해 벽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안전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륜 119센터는 기존 구도심에 위치한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수㎞ 떨어진 곳으로,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이동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예상된다.

게다가 서귀포시는 이 시설을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용하고 현재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행하는 12인승 승합차량 1대 이외에는 별다른 수송대책도 마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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