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0일 제주도 전역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 제주도 산지와 북·동부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우선 도내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성판악(산지) 119.0㎜, 제주(북부) 42㎜, 서귀포(남부) 346㎜, 성산(동부) 24.6㎜, 고산(서부) 6.6㎜ 등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동풍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와 남·동부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한편, 서부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약하게 내리고 소강상태에 드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1일 새벽까지 제주도 전역에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도 육·해상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풍도 불고 있다. 다만 항공기·여객선 운항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급변풍(윈드시어·Wind Shear) 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기상 악화와 연결편 문제 등으로 항공기 41편(출발 33편·도착 8편)이 지연 운항했다. 결항이나 회항한 항공기는 없었다.

해상에서도 풍랑주의보로 제주를 오가는 소형 여객선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대형 여객선 중에서는 완도·하추자도행 대형 여객선인 한일레드펄호만 결항했다.

기상청은 기상 악화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와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실제 장맛비가 시작된 전날 밤 10시21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호텔에서는 빗물이 배전반으로 새면서 불이 나 20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내일 제주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와 일본 사이로 남하한 뒤 13일부터 17일 사이 다시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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