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의 2022년 3월 가칭 서부중학교 개교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5월 초 제주시 외도1동 일대 사유지 2만2630㎡를 서부중 예정지로 정하고 본격적인 협의매수 절차에 돌입했으나 넉달째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토지 소유주들이 감정가 이상의 가격을 지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사실상 접점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조만간 서부중 유치위원회 등과 협의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2년 3월로 정했던 개교 목표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협의매수 절차가 최종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서부중 예정지가 최종 확정되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2017년 9월 서부중 설립 추진 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 자체투자심사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지난 4월 도 교육환경보호위원회로부터 교육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받았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학교 설립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지원이 필요한 타 시·도와 달리 자체 예산으로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 부처를 설득해 왔으며, 지난해 '학교 위치 변경'을 조건으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대체 부지를 물색해 왔다.

현재 서부중은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한 36학급에 학생 10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설립 예산은 약 475억원 규모로 전액 학교설립기금 등 도교육청 자체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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