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 선생(1902~1977)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최정숙'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천주교 제주교구와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7시30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최정숙'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 6월 제주아트센터와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총 11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나 최근 최정숙 선생의 오랜 동지였던 강평국 선생(1900~1933)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면서 이번 앙코르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미혜 작가의 '샛별의 노래'를 각색한 뮤지컬 '최정숙'은 늙은 최정숙과 젊은 강평국이 아프리카 브룬디의 최정숙학교 개교식에서 만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의사, 교육자였던 최정숙 선생의 삶의 여정을 다룬다.

무대는 제주의 돌과 바람을 상징한 세트와 총 20곡의 넘버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6분간의 격정적인 멜로디로 펼쳐지는 3·1운동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주인공인 최정숙 역은 올해 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신영이 맡았으며, 연출은 이충훈, 극본은 이은미, 작곡은 윤순이 맡았다.

입장료는 무료,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한편 제주 출신인 최정숙 선생은 서울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경성여고보) 사범과에 재학 중이던 1919년 79명에 이르는 소녀결사대를 이끌고 시위에 나서다 체포돼 그 해 11월까지 서대문형무소에서 약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그는 제주로 돌아와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제주여자청년회', 여성 문맹 퇴치를 위한 '여수원'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교육·의술활동에도 매진하며 초대 제주도교육감(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교육감)과 대한결핵협회 제주지부장을 지냈다.

정부는 지난 1993년 최정숙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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