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사고로 실종된 11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밤사이 계속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전히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 수색작업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밤사이 함정 등 선박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수색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 전 해상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는 해제된 상태지만 이날 오전 6시 기준 현재 제주도 서부 앞바다(마라도 기준)에는 초속 9.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최대 3.2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까지 제주도 전 해상에 바람이 초속 9~14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2~3m로 높게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발생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성호에 설치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소실된 시간은 전날 오전 4시15분으로, 사고 발생 이후 24시간이 지난 현재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해경은 수색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는 대로 함선 등 27척과 항공기 9대, 수중수색 9명 등 자원을 총동원해 표류예측시스템을 토대로 집중 수색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인 대성호(29톤·통영선적)가 불에 타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즉각 수색에 나선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21분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선원 김모씨(58)를 발견했으나, 가까운 도내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김씨는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 전체에 큰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안타깝게도 현재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선원 11명은 모두 실종된 상황이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으며 지난 18일 오후 8시35분쯤 통영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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