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36)의 전 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살인사건 병합 후 첫 재판이 12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번 재판은 두 사건 병합 후 첫 재판이지만 전 남편 사건은 결심공판만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라 사실상 의붓아들 사건 첫 공판이나 다름없다.

지난 19일 공판준비기일에 불참한 고유정은 다가오는 공판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붓아들 사건 재판에는 피해자 홍모군(5) 아버지이자 현 남편인 홍모씨(37)가 직접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 최대 쟁점이 될 홍씨 모발에서 검출된 수면제를 증명할 감정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을 증인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서둘러 판결을 기다리는 전 남편 살인사건 유족들의 입장 등을 고려해 앞으로 4~5차례 공판을 거쳐 내년 1월말에는 두 사건의 결심공판을 한다는 계획이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여러 정황증거만 있을뿐 '스모킹건(사건 해결의 결정적 증거)'이 없고 고유정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이 홍씨 모발에서 검출된 같은 종류의 수면유도제를 지난해 11월 구입한 점, 범행 전 '질식사'라는 단어를 검색한 점, 거짓말탐지기 결과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증거도 없이 기소했겠느냐"며 "범행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있다"고 자신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 3월1일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홍씨가 아들을 씻기는 동안 지난해 11월1일 구입해 보관해온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 남편이 마실 찻잔에 넣었다.

고유정은 남편에게 차를 마시게 해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3월2일 오전 4~6시 홍씨와 홍군이 함께있는 방에 들어갔다.

홍씨가 잠든 것을 확인한 고유정은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홍군에게 다가가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해 뒤통수를 10분간 강하게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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