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에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서귀포시청에 들렀다가 우연히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자가검진을 한 결과 우울증 진단과 함께 자살경향성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정신질환을 발견했다.

이후 A씨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서귀포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정기적인 사례관리는 물론 치료비까지 지원받고 있다.

A씨는 "병이 깊어지는 줄 모르고 혼자 생각만 하다가 그만두었을 것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제주시청 등 5개 곳에 설치해 운영한 결과 검진한 도민 2078명 중 고위험군 의심자 734명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은 스크린터치 방식으로 청장년층의 정신건강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기기회면에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우울증, 스트레스, 자살경향성 등 28종의 검사가 청소년, 성인,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이뤄진다.

정신과 의료진과 대면하지 않고 간편하게 정신건강을 체크하고 자가진단 결과를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검진 결과 위험군으로 분류되면 개인정보제공에 동의한 대상자에 한해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문자서비스와 함께 1차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필요할 경우 관할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정신건강 검진비 지원 및 지속적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무인정신건강검진기 도입에 따른 도민 참여가 높은 만큼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도민이 부담 없이 검진할 수 있도록 시스템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태봉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정신질환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다”며 “정신건강문제 스크리닝을 강화하여 조기발견과 예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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