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예비후보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 갑 선거구에 대한 전략 선거구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 정서와 지역 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다면 2018년 도지사 선거 패배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며 "나아가 이번 지역 총선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은 후보자 뿐 아니라 도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할 경우 향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도 전날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설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강창일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이 있고, 선출직의 경우 공천심사 25% 감산 페널티까지 있어 (출마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이번 총선 전략 선거구 1차 선정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장관 지역구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대표적인 제주 출신 친문 인사인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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