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찌감치 총선 출마가 예상됐던 제주도의원들은 지난 16일 공직사퇴 시한을 앞두고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 갑…민주당 김태석·박원철 '패널티 부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제주시 갑의 경우 현역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재출마 여부와 맞물려 다선 도의원들의 결심이 변수로 꼽혀왔다.
4선 의원인 강 의원이 출마 의지를 접으며 도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모두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건 현재 제주도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이다.
3선 도의원이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한 김 의장은 제주시 갑 선거구의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 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당초 공직사퇴 시한인 16일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 선거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불출마로 급선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내 패널티 방침에 대한 부담감에 의해 출마 의사를 꺾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 4분의 3 이상을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해 출마할 경우 공천심사에서 25% 감산 패널티를 부과한다.
다선 도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제주시 을 선거구도 여러 인사들이 후보군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불출마를 결심했다.
오영희 도의원(비례대표)은 자유한국당의 유일한 여성 도의원으로서 당내 제주시 을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맡고 있어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오 의원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짧지 않은 시간 총선 출마를 고민했지만 아직은 도민이 도의원으로서 명하신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고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민주당에서는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학 의원(제주시 구좌읍·우도면·2선)과 부의장인 김희현 의원(제주시 일도2동 을·3선)이 거론돼왔다.
김경학 위원장은 공식 선언은 없었지만 올 초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사실이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김희현 부의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귀포…야권 이경용 의원 "아직 도의회서 할 일 많아"
서귀포의 경우 재선 의원인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이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렸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6·13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서귀포가 직면한 수많은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장은 국회보다는 제주도의회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현역 제주도의원 가운데 총선에 나서는 사람은 전무하다.
이에 4·16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제주도의회 의원 재·보궐선거 선거구는 총 3곳으로 확정됐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대정읍, 대천·중문·예래동 등이다.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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