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3달 앞으로 다가온 17일 현재 제주 선거구별 예비후보들이 속속 등록하며 대결구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일찌감치 총선 출마가 예상됐던 제주도의원들은 지난 16일 공직사퇴 시한을 앞두고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제주시 갑…민주당 김태석·박원철 '패널티 부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제주시 갑의 경우 현역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재출마 여부와 맞물려 다선 도의원들의 결심이 변수로 꼽혀왔다.

4선 의원인 강 의원이 출마 의지를 접으며 도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모두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건 현재 제주도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이다.

3선 도의원이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한 김 의장은 제주시 갑 선거구의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지난해 11월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 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당초 공직사퇴 시한인 16일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 선거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불출마로 급선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내 패널티 방침에 대한 부담감에 의해 출마 의사를 꺾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 4분의 3 이상을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해 출마할 경우 공천심사에서 25% 감산 패널티를 부과한다.

◇제주시 을…김경학·김희현·오영희 "도의회에 남겠다"
다선 도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제주시 을 선거구도 여러 인사들이 후보군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불출마를 결심했다.

오영희 도의원(비례대표)은 자유한국당의 유일한 여성 도의원으로서 당내 제주시 을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맡고 있어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오 의원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짧지 않은 시간 총선 출마를 고민했지만 아직은 도민이 도의원으로서 명하신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고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민주당에서는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학 의원(제주시 구좌읍·우도면·2선)과 부의장인 김희현 의원(제주시 일도2동 을·3선)이 거론돼왔다.

김경학 위원장은 공식 선언은 없었지만 올 초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사실이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고심하던 김희현 부의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귀포…야권 이경용 의원 "아직 도의회서 할 일 많아"
서귀포의 경우 재선 의원인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이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렸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6·13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서귀포가 직면한 수많은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당장은 국회보다는 제주도의회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현역 제주도의원 가운데 총선에 나서는 사람은 전무하다.

이에 4·16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제주도의회 의원 재·보궐선거 선거구는 총 3곳으로 확정됐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대정읍, 대천·중문·예래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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