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머르 해안에 돌고래 사체가 있어요.”

2018년 8월 제주해경 제주파출소에 지역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해양경찰관은 닭머르 해안이 어디인지 알 길이 없었다. 결국 다시 신고자에게 전화해 위치를 묻고 물어 현장을 찾아가야 했다.

닭머르 해안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지역주민들이 해안누리길 50코스를 부르는 이름이다.

경찰관이 지형지물을 알고도 지역주민들이 부르는 옛 지명에는 익숙하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였다.

제주해양경찰서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제주해경서는 제주지역 연안 해역의 옛 지명과 지형지물 등을 담은 책자를 제작해 각 파출소와 경비함정에 배부한다.

현장근무자를 대상으로 연안 해역 지형지물 등에 대한 교육과 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어르신과 해녀들이 해양사건·사고 신고 시 옛 지명으로 접수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경찰관조차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옛 지명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시간을 다투는 사안에도 신속한 대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제주해경서는 옛 지명 교육용 자료집 제작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에 걸쳐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또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의 고광민·현혜경 박사의 자문을 받았다.

제주해경서는 해양경찰관들이 인사 발령 등으로 파출소에 새로 배치될 경우 책자를 통해 옛 지명과 지형지물을 손쉽게 찾아봄으로써 연안사고 예방 및 대응과 업무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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