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경찰이 다녀가 인근에 신천지 교회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평소 자주 보이던 교인 몇 명이 생각나네요.”

21일 오후 제주 제주시에 위치한 한 신천지 교회 인근의 마트 직원이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직원은 “요즘과 같은 때 신천지 교회가 근처에 있다고 하니 사장님도, 직원들도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당장 마트가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신천지 교회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나온 첫 코로나19 확진자 A씨(22)는 아직 신천지 교회와의 연관성이 밝혀진 부분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제주시 신천지 교회는 임시 폐쇄된 상태였다.

불이 꺼진 캄캄한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여닫이문에 붙여진 ‘성전폐쇄’가 눈에 띄었다.

색색이 꾸며진 손잡이를 움직여 보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이곳은 수년전부터 운영되던 곳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주민 B씨(44)는 “오래전부터 평범하지 않은 교회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신천지 교회라는 것은 몰랐다”며 “인근 마트도 가면 안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첫 확진자인 대구 출신 군인 A씨(22)는 신천지 교회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차 방문한 대구에서 지인과 관광을 한 것은 맞지만 ‘여자친구가 신천지 신도’라는 소문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제주시 7곳, 서귀포시 2곳 등 총 9곳의 신천지 교회에 대해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폐쇄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다.

또 신천지 중앙종단에도 도내 정확한 신도수와 명단 제공을 요청했다.

아울러 제주도는 불교 293곳, 천주교 28곳, 개신교 420곳, 원불교 19곳, 수운교 15곳, 기타 14곳 등 종교시설 총 788곳에 집단행사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주에서 신천지 신도 가운데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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