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는 오랫동안 만성 폐질환을 앓아왔고,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생기고 호흡기 증상이 악화돼 숨졌다는 방역당국 판단이 21일 나왔다.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임을 인정한 대목으로, 방역당국은 부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청도대남병원 사망자는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고, 과거부터 만성 폐질환이 있었던 환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임상T/F가 환자 임상 정보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환자의 다른 상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망자 부검에 대해 "중앙임상T/F 리뷰와 판단을 보고 검토할 생각"이라며 "부검을 해야 할 정도로 사인을 밝히는 게 필요한지 임상 전문가들로부터 검토를 받고, 법적인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검을 진행하면 관련 지침에 따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원주에 위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염병 사망자를 부검할 수 있는 '생물안전3등급(BL3)' 부검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환자 수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그중 5명이 간호사와 직원이다. 의사 감염자는 없다. 나머지 11명은 입원환자였다.

앞서 방역당국은 청도대남병원 환자 147명과 직원 109명, 보건소 직원 90명, 요양병원 환자 63명과 직원 30명, 에덴요양원의 환자 92명과 직원 84명 등 615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과 직원은 5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폐쇄병동인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현재 입원환자 92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격리병동 등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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