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수백명 단위로 속출한 대구·경북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생길 수 있어 방역체계를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범학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중앙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번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은화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환자 늘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생길 수 있는 초기 상태"라고 국내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한림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교수(예방의학전문의)는 "확진환자가 하루에 100명 넘게 생기고,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퍼졌다"며 "지금은 (지역사회 전파) 이행기여서 대구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 지역은 확산을 방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교수는 "이제는 중앙정부나 질병관리본부 대응 능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자체는 중앙정부에 기대지만 말고 가용한 자원을 파악하고 의료시설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골든타임이 3~4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역 중심의 방역대응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앙정부·질본 감당 못해…지자체, 중앙정부 기대지 말고 대비를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은 "대구 상황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지자체는 중앙정부 지침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며 "미리 준비하면 대처가 쉬워질 수 있다"고 서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에 노출된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며, 다음 주를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지역사회 차원으로 감염자 증가세가 폭발적일 수 있으며, 감담이 안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경란 이사장은 "국가에서도 의료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에는 확진환자를 격리해 비교적 안전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수칙을 지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에 가라앉히려면 국민들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최은화 교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빨라진 만큼 학교와 공공기관, 직장 등에서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현행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것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는 "이제는 코로나19에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 피해를 줄이는 전략으로 가야 해서 위기경보 격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추가 확진환자 수는 148명이다. 이에 따라 대구 지역 누적 확진환자 수는 302명으로 늘었다.


다음은 코로나19에 대한 '범학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와의 일문일답이다.
간담회 참석자 : 한상훈 강남세브란스 감염내과, 감염학회 소통이사,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부교수, 최은화 서울대의과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백경란 성균관의대 감염내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동현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예방의학전문의·역학회장), 백진휘 인하의대 응급의학과 과장(대한응급의학회),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예방의학),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비말(침방울)전파로 알려졌는데, 대구 등에선 폭발적으로 환자 늘고 있다. 그 외로도 감염 유입 가능한 건지.

▶(신형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일단 비말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1~2미터(이내)다, 코 눈의 점막 입에 묻어서 감염된다. 소아의 경우 손에 묻은 콧물이 여러 환경을 오염시킨다. 그런 환경에 부지불식간에 손에 묻어서 감염될 수 있다. 물론 일부 특수한 환경에서는 공기 순환이 안 좋다거나, 공조시스템이 안 좋다거나, 병원 내 공조시스템 등으로 인해 에어로졸이 발생해서 큰 건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신종 코로나의 경우 모든 국민, 전 세계인이 면역이 없기에 바이러스가 조금만 묻어도 감염된다. 소아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고, 사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노령층, 60대 이상의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역학회장)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은 마일드(mild)하다. 그래서 감염된 후, 본인이 미자각 상태에서 정상적 사회활동을 한다. 초기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일어나서 다중에게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최은화, 소아감염학회) 소아 관련해선, 11세 소아에서 확진사례가 나와서 많은 부모, 학부모가 염려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소아에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발생빈도, 감염된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 후 경과를 봐도 중증 폐렴 진행하는 게 적어서 불행 중 다행으로 본다. 발열, 기침이 주증상인데, 유행 초 소아 발생사례 적을 텐데, 점차 진행하면 증가할 여지는 있다. 소아 청소년은 누가 가르쳐줘야 한다. 기침예절 필요한데, 소아 가르쳐야 하는 연령대라 철저한 기침예절, 손 씻기, 철저히 가르쳐줘야 한다.

◇소아는 발생빈도, 감염증상 경미…60세 이상 사망률 높아져

-폐손상 심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재감염 가능성은? 치사율 높아지는 바이러스로 변이 가능성도 있나?

▶(신형식) 돌연변이 생겨서 치사율 늘어날 것이다. 정도의 설이 있긴 한데 감염병 역사상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치사율이 높아지는 예는 없다. 전파가 계속될수록 전파는 빨라지면서 증상은 경미해진다. 항체가 생기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증상이 경미할수록 항체가 생겨도 오래 안 간다. 6개월, 1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고 증상이 심하면 1년 반 정도 갈수도 있다. 이게 사스 때 데이터이다. 증상을 경미하게 앓으면 올해 말 다시 유행할 때 걸릴 수가 있다. 폐손상의 경우 증상이 심할수록 따라 가는 경향이 있다. 청년일수록 콧물감기 정도로 시작해 인후통, 독감 정도, 더하면 폐렴 정도 가능하다. 콧물 증상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데, 나중에 폐손상 심해지고 사망률 높아질 수는 있다.

(최원석) 어떤 폐렴이든 심하게 오면 폐손상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세균성 폐렴 모두 심한 손상 가능하다. 그렇게까지 진행하지 않은 양상이라면, 폐손상 남아서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거나 이런 형태로 진행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아직 채 3달이 되지 않아 후유증 잘 모르지만, 실제 그럴지는 환자 상태를 지켜봐야 안다. 그간 경험을 보면, 오래 후유증이 남아 약을 먹는다는 건 맞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소아 증상이 약한 이유는? 중국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취약하다는 통계, 근거 있나.

▶(최은화) 소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특징이, 감염환자 수가 적다. 유행이 초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 외국 여행, 혹은 사회 활동이 광범위한 인구연령층에서 발생하기에 그런 면에서 소아는 노출기회가 적었을 것이다. 감염된 아이 증상이 성인 또는 노인에 비해, 경미한 건 바이러스 질환이 감염 자체와 바이러스와 같이 싸우는 환자의 면역력, 염증반응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이나 정도가 약하다, 그래서 총합이 경미할 것이다.

(김동현) 우리 자료는 이제 막 폭발적으로 늘어서 역학적 특성을 보긴 어렵다. 중국 CDC 매주마다 내는 보고서에서 지난주 역학적 특성을 정리했는데, 확인된 사례 남녀 숫자는 비슷하다. 치사율을 보면, 사망자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많다. 남성 2.8%, 여성은 1.7%. 이런 차이가 왜 생기는지는 조금 더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지역사회 확산 초기, 대응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은? 각 학회별로 본다면.

▶(백경란) 보통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한다고 판단하게 되면, 심각단계로 격상한다. 여러 관리가 엄격해진다. 현재는 특정 종교집단과 연관된 사례가 진단되고 있으나, 한 번에 많은 환자가 진단되고 있어서 역학적 고리를 못 찾는 환자가 확진될 테고,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심각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본다.

(김동현) 1월 20일 첫 환자 보고된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기본적인 대응전략이 확인된 환자를 격리하고 음압병실, 콘택트 트레이싱, 접촉력 확인해서 밀접접촉자 격리하고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발생하는 지역도 한정적, 건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어제 그제 방역망 밖에서 폭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방역망 밖에서 확인된 건 일주일 정도 됐는데, 대구 집단 환자 발병, 이런 양상은 컨택트 트레이싱 통해서 접촉자 격리하고 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 결국 환자가 서지(surge)가 되고, 전국 흩어져 가면서 전국에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으로 갈 걸로 본다. 지역사회 확산 초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면 대응도 심각단계로 올려서 대응해야 한다. 봉쇄전략보다는 완화전략을 해야 한다.

(백진휘) 응급의학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응급실에서 진료하는 의료진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발열호흡기 환자를 격리하면서 동시에 중증환자 치료 차질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점점 차질을 빚는 사태 다가오고 있으며 일부는 겪고 있다.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미 벌어지고 있다. 발열 호흡기 환자를, 폐렴환자를 선제 격리하다보니, 격리구간에 둬야하기 때문에 다음에 오는 호흡기 환자를 다른 데로 보내야하고 그게 제때 안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보건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 응급처치가 필요한 고령의 환자는 이 경우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현 상황은 각 환자별로 빠르게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선별진료, 거점병원 지정 등 빨리 취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은화) 대구·경북 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환자 늘었지만 이런 증가가 다른 지역에서도 생길 수 있는 초기 상태라고 본다. 지금은 확진환자 접촉자 위주로 격리하는 것만으로 증가 추세를 막을 수 없기에, 모든 국민이 예방수칙을 지켜야만 폭발적인 환자를 막을 수 있는 단계다. 경보 단계를 격상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의료기관 중심으로 관리했는데, 학교 등 공공기관 직장에서 예방수칙의 준수가 중요하다. 지금 초기 격상해서 폭발적인 환자가 생길 수 있다. 초동 대응 중요하다.

◇의료기관 중심에서 학교·직장 등 공공기관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

-정부가 경증 환자 진료. 피해 최소화 전략 이행하겠다 말했다. 학회랑 의견차이가 있는게 왜? 그러면 정부가 하고 있다는 데 심각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송준영) 실제 지역적으로는 심각단계로 격상해서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긴 한데, 대구와 같은 상황이 다른 지역서도 발생 가능하다. 코로나19의 경우, 백신이나 이 감염병에 맞는 항바이러스제가 없기에, 약물적 중재가 어려워 마스크 같은 비약물적 중재가 중요하다. 이런 비약물적 중재 이외에 의료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국가지정병원 이송해서 치료하고 있는데, 의료진 피로도 높아지고 진료 한계 넘어서는 상황 올 수 있다. 대구 상황이 전체 상황과 다를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의료시스템을 정비해서 발열 호흡기 환자 등을 선별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 중증환자 치료할 수 있는 병원, 경증 환자 치료하는 병원 등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백진휘) 경증 호흡기 감염환자가 응급실 몰리는 걸 막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중증환자 진료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응급실 찾는 의심환자를 보기 위해서는 방호복을 갖춰 입고 진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부분은 지자체별로, 경증환자를 위한 호흡기 진료소 등과 인력적인 부분을 공유하면서, 응급실 몰리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경증, 중증 등 확진환자가 늘기 때문에 병상 부족한 상태다. 경증, 중중 구분해서 범학위에서 안을 내서, 공공병원이든 중증호흡기 환자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집중시키는 등 안을 찾아내야한다.

(최원석) 봉쇄에서 완화 전략으로 가는 것이다. 칼로 물 자르듯 가는 게 아니다. 이제는 노출 되는 것 어쩔 수 없다. 격리를 푸는 게 아니라, 완화전략으로 가는 속도를 더 빨리 진행해야 한다.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을 필요하다고 하는 건, 완벽히 심각단계가 아니라 진입 초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점으로 가서 바꾸는 게 아니라 앞서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견차이가 아니라, 요청하는 속도의 차이일 것이다..

-완화전략하면 뭐가 바뀌나? 완화전략 구체적으로 설명을

▶(기모란) 봉쇄전략은 국가가 어떻게 유입을 막을 것인가, 진단키트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 이다. 봉쇄전략 부분은 국가나 의료기관이 하고, 뒷부분 완화전략으로 가면 전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국민이 할 일이 많다. 참여해야 한다. 권고안도,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약, 백신이 없다. 개인위생, 국가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생활을 제한하는 걸 참여해줘야 한다.

(백경란) 경증은 4~5일 경과를 관찰하기 바란다, 초기 증상이 가벼울 때는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권고하기 위해서 고심했다. 날짜를 특정하는 부분을 고심했다.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4일, 싱가포르 5일. 그래서 4~5일로 말씀드린다. 이 질환이 첫 일주일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폐렴으로 진행해 심해진다. 그런 경과를 고려했다. 감기가 흔한 계절이다. 확률적으로 코로나19 보다는 감기 가능성이 높다. 감기라면 4, 5일 집에 있으면 증상이 좋아질 것이다. 4, 5일 간 집서 쉬면서 좋아지면 감기, 좋아지지 않고 심해지면 병원에 연락해서 상담하고 검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이 같이 유행하고 있는데, 독감은 고열 근육통 심하다. 심한 증상으로 있으면 4, 5일 있는 건 아니고 독감검사를 받고 치료 늦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바이러스가 초기에 많이 배출된다고 했는데, 일주일 정도 배출이 된다고 보면, 다른 이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주길 바란다. 봉쇄, 완화전략 얘기했는데 국민에 권고하는 5가지 국민행동요령은 Δ손씻기와 기침예절, Δ환경소독(손으로 만지는 부분을 소독하자는 의미), Δ실내환기(환경에 따라서 공기 중에 떠있을 수 있고, 빌딩에서 공조 시스템 작용하면 일반적 가정과 달라. 환기를 자주 시켜 바이러스 실내에 남아있지 않도록), Δ모임금지(여럿이 모이면 감염자가 섞일 수 있고 증상이 경미해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Δ노령층 외출금지(젊은 사람보다 심하게 앓고 예후도 안 좋다) 등이다.

◇31번 환자는 슈퍼전파자 아닌 피감염자인듯…낙인 찍으면 안돼
-(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째 환자, 슈퍼전파자로 볼 수 있나?

▶(기모란) 슈퍼전파자는 정의하기 나름이다. 메르스 때 5명 이상으로 봤다. 31번 환자,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증상 7~10일 비슷하게 증상 발생한 사람이 여러 명 있다. (슈퍼전파자라기 보다는) 공동 노출되어서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최원석) 슈퍼라는 상황에 대한 정의가 사실 없다. 메르스, 5명 정도로 하자는 컨센서스가 있었지만 의학적 정의 아니다. 일반적인 것보다 더 많은 이에게 전파를 일으켰을 때 그렇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전파가 된 사건을 뜻할 텐데. 아직 31번은 다 확인이 안 됐다. 다수가 다수와 반복해 접촉했다. 어느 시점이 감염이 발생했는지, 누가 누구에게 전파했는지 파악이 어렵다. 슈퍼전파 사건에서 처음 인지된 환자.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슈퍼전파자라기 보다는 슈퍼전파 사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재갑)슈퍼전파자라는 단어는 잘 안 쓰는 이유는 그 사람이 특별해서 전파하는 경우가 아니라 어떤 상황자체가 많은 사람이 발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1번 환자가 낙인찍으면 안된다.

(한상훈)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보기에, 슈퍼전파자라는 표현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환자의 인권 측면에서라도 그렇다. 청정지역이 뚫렸다 등의 표현도 현재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 언론에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경란) 슈퍼전파 상황(혹은 사건) 으로 정의하는 게 어떨까 싶다.

(송준영) 다수에 전파가 가능하기 위해선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 기저질환 여부, 환자가 어느 정도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지, 당시 어떤 공간에 있었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김동현) (22일 오후 기준) 400명 넘어섰는데, 하루에 100명 이상씩 생기는 상황이고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는 상황이다. 지금은 이행기이기에,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는 완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둬야하고, 나머지는 확산방지 전략 병행해야하는데. 이제는 전국 발생단계인 만큼, 중앙정부나 질본의 대응능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지금도 질본 즉각대응팀이 대구 커버를 못한다. 그래서 각 지역에서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서 지방정부 주도의 방역체계를 단시간 내 꾸려야 한다. 가용한 자원이 뭐고, 의료시설을 확보하고. 중앙정부에 기대지만 말고, 골든타임이 3, 4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방 중심의 방역대응체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백경란) 중앙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을 찾아야 한다. 지침이 오면 하겠다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아마 대구 상황이 전국에서 일어날 것이다. 대구에서 하는 사례 보면서 모든 지자체들이 필요한 역량 미리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리 준비를 하면, 훨씬 대처가 쉬워질 것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완화전략이다. 현재 발생사례가, 이번 주 많은데, 다들 놀라고 있을 것이다. 진짜는 다음주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환자로 인한 노출자가 많을 것이다. 노출자 더 많아져 환자도 늘 것.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정도라고 하면 2배가 나올 것. 3이면 3배. 이 지수 역시 개인의 팩터가 아니라 환경적인 영향이 있다. 메르스는 원내감염이었는데 이번엔 지역사회 차원이다. 더 폭발적일 수 있다. 그로 인해 또 노출자가 많아지면, 감당이 안 될 수 있다. 다음에 발생하는 환자로부터 노출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국민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주말에 많이 움직이실 것 같아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려고 말씀드린다. 경제활동은 유지하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건 줄이는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가에서도, 의료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확진자 격리돼 비교적 안전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반드시 필요한 모임이 아니라면 이번 사태가 잦아들기까지 금지하는 게 좋겠다.

-무증상 전파는 어떻게 보나? 자연치유되는 환자도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신형식) 소아,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증상 없이 저절로 소멸한다. 혈액을 검사해보면 항체가 거의 안 생겼어도, 점막에 있는 항체, 그런 게 작동해서 나았을 수 있겠다고 본다. 무증상감염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진 않는다. 전구증상, 겨울에 콧물 조금씩 나는데 본인이 못 느낀다.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

(송준영) 무증상 감염, 중국 내 보고하고 있고 조기 발견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환자가 바이러스 배출하긴 한다. 이 환자, 실제 질병을 전파할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침을 하거나, 분비물이 적어 전파 매개체 역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개방된 공간도 다중접촉 피해야…문잡이·버스손잡이 조심해야

-개방된 공간에서 대중집회도 안되나?

▶(최은화) 광화문은 사람간 접촉이 일어나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최원석) 저희가 말하는 건 모임의 성격은 상관없다. 개방된 공간이면 실내보다 위험도는 낫지만 밀집해 있으니 기침이나 재채기로 비말이 튀길 가능성은 있다. 사람간의 접촉도. 마스크 착용하면 위험도 낮춘다고 하지만 다중이 접촉하면 안된다.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행사나 모임은 이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피크가 지나가는 동안은 제한해야 한다.

-감염자와 사망자 발생 예상 등 연구된 시나리오 있나? 정부가 경증환자의 자가격리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김동현) 환자는, 음압병실로 이송하는 게 가장 좋다. 다 차면, 병원 내 1인실로 이송하는 게 좋다.

(신형식) 경증환자가 전파를 많이 시킬 수 있는데, 본인 스스로도 아픈데 집에 있는 게 불안할 수 있다. 진단도 안 하고 집에 가라고 하면 갈까.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진단전략을 하고 있고, 환자수가 늘면, 병원 내 6인실, 코호트 격리하는 개념도 있고, 공공병원 차서 모자라면, 중국처럼 호텔을 징발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을 것. 그런 것 때문에 심각단계 올려 적극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각단계는 징발 문제로 올려야할 필요가 있다.)

(백경란) 일단 치료는 의료기관이 하는 게 원칙이다. 집에서는 격리가 안되고 접촉이 생긴다. 그 역량을 넘어설까봐 걱정이다.

(기모란) 환자수 예측하는 모델링은 했다. 그런데 28명 환자 나온 것과 지역사회의 산발적 유행을 갖고 모델링을 했는데, 일본 크루즈선과 같은 상황으로 신천지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했다. 그거와 관련 또 다른 모델링하고 있는데, 저희가 보기에도 많이 나와서 검토하는 중이다.

(신형식) 신종 바이러스라 전 국민 다 면역이 없는 상태다. 얼마나 모델링 잘 통할 것이냐, 잘 모른다. 가령 증상이 있다고 해서 우한 내 상황처럼 병원에서 서성대면 재생산지수 20, 30 까지 갈 수도 있다. 차분히 대응하고 손 열심히 씻고 환경소독 열심히 하면 환자수 급격히 줄이고 여러 가지 대응 쉽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손이 닿을만한 곳에 전부 소독해야 한다. 알코올 소독제 개인적으로 다 들고 다녀야 한다. 외부 대중 집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에서 빨리 알코올 생산해서 공급해야 한다.

(백경란) 바닥 소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손잡이 버스 손잡이 등 닦고 다녀야 한다. 손이 닿는 곳이 중요. 사람 손이 닿는 곳을 소독해야 한다. 개인이 소독제를 갖고 다니면서 만질 때마다. 바닥소독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신형식) 사람 손닿는 곳 모두 다 소독해야 하고 각 개인이 알코올 소독제 갖고 다니면서 뭐 만질 때마다 소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데 정부가 공급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최원석) 개방된 공간이면 실내보다 위험도는 낮겠지만, (다중 모이는 장소는) 가깝기에 사람 간 접촉도 빈번하다. 마스크 착용하면 위험도 낮춘다고 하지만 다중이 모이는 자리이기에 위험하다. 이 상황이 지속될 때는 자제해야 한다.

-부산 19세 확진사례? 전파가능성 2주 맞나?

▶(기모란) 아버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아버지한테 걸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환자 수가 늘면 예외적 케이스 많아진다. 중국에서도 24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긴 했는데, 사람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확대해석 어렵다.

(백경란) 다른 감염자 노출돼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 지역 감염 시작했다고 보는데. 이 아들 역시 그렇게 감염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마무리 발언을 한다면

▶(백경란) 한꺼번에 발생하면 우한처럼, 어려워 진다. 완화전략, 피크를 늦추고 천천히 끌면서 총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천천히 (확진자 숫자가) 올라가면 의료나 사회가 준비를 해갈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급증하면 의료체계에서 감당이 안된다. 의료 자원이냐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제한적이기에 그럴 시간을 벌어야 한다. 상황이 변화하면서 궁금하신 점 많고 걱정도 많아 이렇게 저희가 모여 정부에게 권고도 드리지만 대국민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김동현) 새로운 바이러스,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 사회에 위협으로 다가오는데,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도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국민이 할 일도 있다. 사회적 역량을 총결집한다는 각오로 대응하고 사회적 대형을 준비해나가야 한다. 범대위에서 마련한 ‘한마음으로 차분하게 전사회적 역량 모으자’ 이게 위기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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