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선거가 25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선거와는 달리 총선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제주 선거구 3곳의 예비후보들은 '여의도 입성'을 노리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당별 후보 공천 상황은?
제17대 총선부터 지난 20대 총선까지 제주 3개 선거구를 독식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윤곽이 나왔다.

서귀포시선거구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위성곤 국회의원(52)이 후보로 확정됐다. 위성곤 의원은 민주당 서귀포시선거구 후보 공모 당시 단독으로 응모, 사실상 후보 확정이 예견됐었다.

'현역 4선 의원'인 강창일 국회의원(68)의 불출마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제주시갑은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와 일부 당원들의 반발 속에도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장(60)이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됐다.

제주시을선거구는 경선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오영훈 국회의원(52)과 부승찬 예비후보(50)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공천 후보를 결정한다.

미래통합당은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최근 합당을 완료한 미래통합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천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 방식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결정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제주시갑선거구에서는 4명의 예비주자가 경쟁하고 있다. 제주시장을 지낸 고경실 예비후보(63)와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지낸 구자헌 예비후보(51), 제주도관광협회장을 역임한 김영진 예비후보(52),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한 장성철 예비후보(51)다.

제주시을선거구는 제19대 총선에 출마했던 강승연 예비후보(65), 4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부상일 예비후보(48),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여성위원장을 지낸 김효(51) 예비후보 등 3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서귀포시선거구에는 강경필 예비후보(56)와 허용진 예비후보(61)가 경쟁하고 있다. '보수통합'에 공감대를 이뤘던 이들은 '무소속'이던 강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면서 '단일화'가 아니라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는 누구
거대 양당 후보는 아니지만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 예비후보들도 총선 경쟁에 올랐다.

제주시갑에서는 현직 의사인 고병수 예비후보(55)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배유진 예비후보(52)가 등록했다.

또 무소속으로 김용철 예비후보(53), 임효준 예비후보(47), 현용식 예비후보(54)가 있다.

제주시을선거구에서는 민중당 강은주 예비후보(50),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복순(67)·서금석(72)·정윤영(47) 예비후보, 한나라당 차주홍 예비후보(62)가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으로 박선호 예비후보(65)가 있다.

서귀포시선거구에서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이석주 예비후보(72), 국민새정당 박예수 예비후보(67), 무소속 임형문 에비후보(58)이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최대변수로
제21대 총선은 '코로나19'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계획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 출마 기자회견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가 하면 직접 대면 방식의 선거운동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귀포시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은 당초 21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갖기고 했던 출마 기자회견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주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대신 충혼묘지와 4.3평화공원 참배를 참배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앞서 제주시을 부승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2월 중으로 계획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다.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직접 대면방식의 선거운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출퇴근 거리인사와 전화나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유권자들이 모일만한 행사 자체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된데다 무심하게 악수를 건넸다가 핀잔을 듣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코로나19' 관련 정책과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A후보는 대출금상환 1년 특별연장, 원리금분할상환제도 대폭 확대, 이자차액 1% 추가 지원 등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지원 긴급 3대 시책을 공약했다.

B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주 관광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C후보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D후보는 정부와 국회에 '코로나19'사태를 바이러스 재해로 선포하고 보건의료 영역을 비롯해 전 영역을 망라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후보들이 대면 선거운동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선거운동과 언론을 통한 보도자료 배포 등에 당분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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