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5일 일본을 제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2위 감염국가로 올라섰다. 지난 24일까지 2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보다 감염자 수가 100명 이상 많아졌다.

일본 NHK 방송은 지방자치단체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수가 854명"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감염자 수가 977명인 한국보다 123명이나 적었다.

일본 확진환자 현황은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 중인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6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내 감염자 및 중국 여행자 149명, 우한발 전세기 귀국자 14명 등 총 854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이날에만 신규 확진환자가 144명에 발생했고, 총 감염자 수는 97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지 한달여 만에 감염자 전세계 2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코로나19 전체 확진환자 수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수일간 28명을 유지했고, 18일까지는 하루 1명 정도만 늘었다. 그러나 19일 들어 하루에 20명이 늘어나며 환자 수는 50명을 넘어섰다.

특히 하루 확진자 수는 20일 53명, 21일 100명, 22일 229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23일에는 169명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24일에는 231명으로 역대 최고 증가세를 보였고, 25일에는 144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들쭉날쭉하지만 세 자릿수의 강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 확진자 수 역시 20일 1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 200명, 22일 400명, 23일 600명, 24일 800명, 25일에는 900명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더욱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일본을 역전한 배경에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한정된 공간인 크루즈선에서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뒤섞여 초반에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가 일정 시간이 흐르면서 주춤해진 측면이 있다. 크루즈선의 좁은 공간이 시간이 흘러 인위적인 방역망 역할을 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로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확진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전파도 전국 단위로 우후죽순처럼 퍼져나갔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훨씬 많은 확진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부산 온천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아직 잡히지 않아서다. 설상가상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도 한국은 10명에 달하며 일본의 4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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