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다녀온 20대 여성과 30대 미국인 남성이 제주에서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외 방문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스페인에 머물던 제주 5·6번 확진자는 정부가 해외 체류객 특별관리에 돌입한 지난 19일 하루 전인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어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자가진단앱은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22일 0시부터 유럽발 해외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해외방문객은 음성인 경우에도 14일간 능동 감시 등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5번 확진자는 지난 22일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음날 검사를 받은 것을 확인됐다.

이틀 차이로 제주도가 24일부터 시작한 해외방문객 무료 검사 지원에 해당되지 않은 것이다.

도는 24일부터 지금까지 해외를 다녀온 도민 11명과 외국인 3명을 대상으로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 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는 유럽 방문자의 경우 정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명단을 통보받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14일간 자가격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는 총 12명의 유럽 방문자 명단을 통보받고 11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세부주소가 불명확한 1명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조사 중이다.

한편 24일 제주에 온 5번째 확진자 A씨(23·여)에 이어 지인인 미국인 B씨(33)가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지난 2월7일부터 3월17일까지 40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 온뒤 이달 18일 카타르 항공편(QR858)으로 오후 6시께 입국해 19일 김포발 제주행 티웨이 항공편으로 오후 1시59분쯤 제주에 들어왔다.

이들은 제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B씨의 집에서 지냈고 편의점과 마트 등에 들렀다. 둘의 동선은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도 보건당국은 전했다.

A씨는 23일 오후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경우 입도 후 증상이 사라져 검사를 받지 않다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검사받았다. 보건당국은 B씨가 현재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않고 있어 무증상 확진자로 판단했다.

이들은 진술과 CCTV분석 결과 입도 후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방문한 방역소독 대상지는 8곳이며 접촉자는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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