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봄꽃 명소로 꼽히는 서귀포시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이 4월 초를 전후해 조기 파쇄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간 16만명이 찾는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는 녹산로는 만개한 벚꽃과 유채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올해 유채꽃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찍이 취소됐지만, 만개한 꽃들을 따라 관광객과 도민들이 몰리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축제가 진행되는 유채꽃 광장 인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모씨(54)는 "이번 주말에는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힐 정도였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들르진 않을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가시리마을회는 서귀포시에 유채꽃 조기파쇄를 건의한 상태다.

가시리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민들 사이에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파쇄해달라고 서귀포시에 요청한 상황"이라며 "늦어도 4월10일 전후로 파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 역시 "얼마 전 가시리와 파쇄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방문객 추이나 동향을 지켜본 후에 4월 초쯤 다시 논의를 거쳐 파쇄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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