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에서도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학교 현장이 분주한 모습이다.

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내 중·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원격 수업에 돌입했다.

원격 수업은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진행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교사가 직접 녹화한 영상물이나 EBS 온라인 강의 등을 활용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교사가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과제를 내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다.

제주의 경우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나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을 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에서도 '구글 클래스'와 'EBS 온라인 클래스'를 많이 채택하고 있다.

출석·과제 확인에는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 등의 SNS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각 학교들은 홈페이지 등에 다음 주 학습 계획을 미리 올려 교육과정 대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 6127명에 대해서는 도교육청과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 차원의 기기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중3·고3에 이어 16일부터는 중·고등학교 1∼2학년·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받고,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20일부터 원격 수업을 받게 된다.

이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7일과 8일 도내 중·고등학교 교장들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13일과 14일에도 도내 초등학교 교장들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고 준비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에 시행 착오가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학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지혜와 제안들을 충실히 모으고, 스마트기기 대여 등 하드웨어 기반을 잘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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