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문 장관은 29일 오후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예정지 등 제주항이 한눈에 담기는 제주시 건입동 산지등대에 올라 제주항 개발 계획 현황 전반을 점검했다.

해수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의 해상 관문인 제주항은 최근 화물 수송량 증가로 현재 11개 부두 25개 선석이 모두 포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남해어업관리단의 1000톤급 국가어업지도선 10척 가운데 4척은 서귀포항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고, 해경 경비함의 경우 배와 배를 연결하는 '겹치기 정박'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부터 국비 1965억원을 투입해 제주외항에 접안시설(420m)과 해경부두(997.2m), 연결교량(220m) 등을 조성하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기존 제주외항 선석 활용,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 중단 등을 이유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을 위한) 여건 조성이 잘 안 돼 있어서 지지부진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은) 제가 제주에 온 주목적 중 하나"라며 "제주신항을 건설하기 전에 제주외항을 먼저 시급히 확충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문 장관은 "현재 일부 예산(54억원)을 확보해 기초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재정당국과 컨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제주도와 협력해 빨리 건설에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장관은 지난해 8월에도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제주항 개발 계획 전반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문 장관은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해수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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