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6월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으로 2~4월 제주방문 내국인 단체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97.1%, 외국인 관광객은 91.0% 급감했다.

다만 내국인개별관광객은 46.1%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이처럼 제주방문 관광객 감소는 관광 관련 업종 부진으로 직결됐다.

업종별로는 내국인 단체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여행업과 운수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여행업체는 1~4월 매출이 크게 감소해 1123개 업체 중 31개가 폐업했다.

이 기간 운수업체도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전세버스 가동률이 3%에 불과한 것으로 3%에 그쳤다.

일반 일반음식점은 매출감소 등으로 1~4월 중 폐업한 곳이 271개로 전년동기대비 70.4% 증가했다.

관광식당업체도 지난해 말 158개에서 올해 4월말 147개로 줄었다.

소매업은 면세점 및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모니터링 결과 제주시내 대형면세점 2곳은 2~4월 중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해 6월1일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매출도 3월 중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황금연휴, 여름 휴가철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 국내여행지로 대체되면서 극심한 부진에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4말5초'(4월30일~5월5일) 황금연휴 기간 일평균 관광객수가 2만6498명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최근에는 주말 3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

숙박업과 골프장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 신용카드 결제액은 3월과 4월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33.6%, 20.4% 줄었지만 5월에는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급호텔 예약률은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등에 힘입어 1분기 30% 수준에서 최근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질 경우 관광 관련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코로나19 확산 진정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내국인 관광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부진이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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