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경제위기와 함께 신보호주의가 강화되는 동시에 식량 확보에 대한 관심이 늘며 농업 소비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승용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코로나19가 한국과 제주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까지 세계경제 침체는 불가피하지만 2~3년 후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빈곤한 계층일수록 경제위기의 충격이 커 국가별, 계층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10년꼴로 한 번씩 찾아온 세계경제 위기를 분석해 보면 모든 국가가 각자 갖고 있는 것을 무기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다만 농업생산은 경제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환율은 영향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적 저성장이 고착화되며 경제성장보다는 현재의 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증대할 수 있다”며 “신보호주의가 강화돼 WTO, FTA 등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위기가 농업에 불리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한국 농업은 생산량 증가가 아닌 다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식량 확보에 대한 관심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유통경로는 대형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옮겨가고 외식이 줄며 개인화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 연구위원은 “제주농업의 측면에서 보면 제주 관광객 총 수는 줄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늘면서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농촌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생산량은 줄겠지만 기존의 외국 농산물 수입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어서 대체 작목보다는 틈새 작목을 발굴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비대면 유통 경로가 성장하며 식재료 유통 및 온라인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로컬푸드, 공공급식, 식품 보조 등 사회적 유통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농산물 하나하나를 판매하는 상품 중심의 마케팅이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한 명의 고객에 맞춰 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5회 제주플러스포럼은 제주연구원·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뉴스1 공동주최, 뉴스1제주·제주플러스포럼 공동주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후원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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