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석 달 전 제주의 한 중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논란을 빚고 있는 김태엽 제주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9일 "인생의 마지막을 걸어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예정자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행정시장(제주시장·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서귀포시민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고향 서귀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말 명예퇴임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시민들과 대화하면서 다시 한 번 고향발전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음주운전이라는 과실을 저지르게 됐고 이로 인해 많은 고뇌를 해야 했다"며 "솔직히 주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분도 계셨고, 성명과 논평, 언론의 따가운 질책도 받았다"고도 했다.

김 예정자는 "제가 저지른 잘못을 고향 발전을 위한 헌신과 봉사, 끊임없는 소통의 노력으로 씻어내겠다. 과오를 씻어내고 서귀포시민께 보답할 기회를 달라.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서귀포를 만드는 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김 예정자는 "서귀포시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조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서귀포시가 제주도 발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피력했다.

한편 김 예정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튿날인 지난 3월26일 밤 제주시 노형중학교 앞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1%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150m 가량 몰았다.

그는 음주운전 과정에서 가로등과 연석 등을 들이받기도 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고, 결국 지난 5월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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