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제주 학교 곳곳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도서를 기증하고 있는 두 청년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인 이한길(제주대 4)·송정헌씨(서울과학기술대 3)다.

현재 두 청년은 '산방'이라는 스마트 스토어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와 목걸이를 제작해 판매하는 '소녀라는 꽃'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티셔츠와 목걸이는 크고 작은 다양한 꽃들로 휘감긴 흑백의 평화의 소녀상 그림이 디자인됐다.

두 청년은 "아픔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역시 꽃다운 시절을 지나온 소녀들임을 뜻한다"고 말한다.

일찍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던 두 청년은 최근 책 '알기쉬운 문답 일본군 위안부'와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150권을 구입했다.

고향인 제주 중·고등학교 75곳에 각각 한 권씩 기증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제주도교육청을 방문해 "후배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알리고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도서를 기증하게 됐다"며 준비한 책 150권을 내놓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향의 후배들에게 뜻 깊은 마음과 정성을 보내준 데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증된 도서를 충실히 활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청년은 "앞으로도 '소녀라는 꽃'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제품을 제작해 활발한 기부·기증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후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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