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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가 오사마 하사나인 "미중 갈등에도 실리콘밸리는 협력"
  • (서울=뉴스1) 김수종 고문
  • 승인 2020.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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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하사나인 회장이 2019년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뉴스1
지금 실리콘밸리에선 전기자동차와 그 배터리 기술이 어떤 추세로 발전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는 5G기술과 결합하여 어떤 기회를 만들어 낼까. 21세기의 골칫거리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하여 유용한 화학물질이나 재생 연료를 만든다는데 그 기술 파급은 어디까지 갈까.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새 경제는 어떤 모습을 띨 것이며, 기후변화 및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

듣기만 해도 너무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주제들이어서 일반인은 고개를 돌려버릴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교류와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에서는 테슬라 주가 폭등이 몰고 온 e-모빌리티 열기가 뜨겁다. 실리콘밸리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의 디지털 경제 추세를 읽어 볼 수 있는 곳이다.

17일부터 3일간 매일 오전 이런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SVBF)이 열린다. 회의는 온라인 버츄얼 컨퍼런스로 이루어진다. 주로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벤처기업CEO, 대학교수 등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오며 국내외에서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한 사람이 약 600명이다.

당초 SVBF는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기로 됐던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공동위원장 김대환 문국현 야코보샤마시)와 연계해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대면회의가 불가능하자 온라인 버츄얼 컨퍼런스로 형태를 바꿔서 열게 됐다. 이 포럼은 일반 학술포럼과 달리 다보스포럼 형식으로 주제발표, 소그룹집중토론, 네트워킹의 3단계로 실제 사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포럼은 IEVE 공동위원장인 문국현 한솔섬유대표가 실리콘밸리의 투자펀드 라이징타이드(Rising Tide Fund)의 오사마 하사나인 회장과 합의하여 한국과 실리콘밸리를 축으로 하는 포럼을 만들어 벤처 창업, 청년교육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추진되었다. 비록 첫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열기로 했다.

오사마 하사나인 회장은 35년에 걸쳐 약 80개 벤처 기업에 투자했고, 현재 이들 기업의 시가 총액이 약 2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위험관리를 투자 철학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하사나인 회장은 스타트업, 기술기업, 헬스케어,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계의 전설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1은 이 SVBF를 1년에 걸쳐 준비해온 하사나인 회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 동향과 한국에 대한 그의 관심, 그리고 SVBF에 대한 그의 비전과 구상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와 정리는 김수종 ‘뉴스1’고문이 맡았다.

다음은 하사나인 회장과 일문일답.

-실리콘밸리비즈니스포럼은 제7회 IEVE(국제전기차엑스포)와 연계해서 실리콘밸리의 기업인 투자가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사태로 대면회의를 못하게 되었다. 대신 온라인 버츄얼 컨퍼런스로 실리콘밸리와 한국을 연결해서 하게 되었는데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가.

▶온라인 버츄얼 회의가 일반적 표준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매일 3억 명이 줌(Zoom)에 접속한다. 놀라울 정도로 세계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받은 인상은 코로나19 전보다 온라인 컨퍼런스가 더 효과적으로 더 많이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 만나기를 원했는데, 아쉽지만 지금 멀리 떨어져서 온라인 회의를 하는 게 안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훨씬 좋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코로나19 이후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게 슬프다.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정당하고 인간중심적인 대책을 폈다면 더 잘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든 주민, 회사, 기관들이 코로나19가 통제되도록 법규와 실행 방법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는 고무적이다. 2차 대전을 포함하여 전에 없던 도전을 헤쳐 나가는 걸 우리는 목격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그런 긍정적 발전을 기대한다.

-이번 포럼에서 하사나인 회장이 선정한 실리콘밸리 측 주제 발표자가 8명이다. 주제 발표 내용과 관련하여 주목할 관점을 말해 달라.

▶ 발표 주제와 관련하여 얘기하자면 생명을 구하고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innovation)의 관점에서 보기 바란다. Δ폐기물인 이산화탄소(CO2)를 재생 가능한 화학물질 및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 Δ전기차 배터리의 원가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하는 혁신 Δ코로나19 대처를 위한 RNA 백신 개발 Δ5G를 응용한 자율주행차의 밀리미터빔형성과 자동차제어공학 Δ스마트빌딩 건축에서 시간 및 효율 최적화를 위한 AI 활용 Δ주변차량확인, 보행자 안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위한 스마트시티에서의 LiDAR(데이터시각화장치) 기술개발 등이 주목받을 주제다. 모든 주제가 다 관심의 대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가 마비되고 경제활동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등 e-모빌리티와 관련된 분야는 기술 발전과 함께 기업 활동이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e-모빌리티를 포함한 기술회사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관점에서 지금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 달라.

▶주가가 정말 거칠게 변동했다. 실리콘밸리를 보면, 거의 모든 회사들이 실적이 좋았던 것 같다. 테슬라 시장가치가 지난 반년동안 4배 올랐다. 페이스북과 애플의 시장가치도 2배가 되었다. 애플은 2조 달러가 넘었고 구글도 1조 달러를 넘겼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 내가 아는 모든 기업들이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 금융투자 및 지원을 끌어들였다. 요약하면,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 같다. 실리콘밸리 기업 지도자들의 우선순위는 헬스케어, 교육, 고용, 공정, 기회균등, 안전, 지속가능성의 영역에 걸쳐서 인간과 인류에 영향을 주는 도전을 확인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언택트가 강화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e-모빌리티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이전에 예측했던 것과 달라진 게 있나.

▶e-모비리티(전기이동장치)의 미래는 의심의 여지없이 밝다. 전기차, 특히 테슬라는 깨끗한 도시와 청정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가 매우 높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전기차 수요가 해마다 2배 씩 늘어날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은 아주 크게 인터넷 통신량을 증가시켰다. 온라인 통신이 32% 증가했다. 헬스케어서비스 공급자들은 원격 시험과 상담으로 전환했다. 5G통신 채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 포트폴리오 회사 중 하나인 아스트라니스(ASTRANIS)는 9000만 달러의 펀딩을 확보해서 알라스카 상공에 통신 정지위성을 배치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트럼프와 바이든이 환경문제를 다루는 태도는 매우 다른 것 같다. 전기차의 미래가 각 후보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누가 선출되든 상관없이 전 세계 사람들은 청정기술,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을 계속해서 옹호할 것이다. 197개 유엔회원국이 투표를 통해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지지하였던 2015년으로 뭉쳐있다고 느낀다. 2019년에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리더십을 따라 이런 공약은 정부 의존형에서 개인 자신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은 한국경제에는 불리하다고 본다. 한국이 이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할 방안이 있을까.

▶정부 간에는 맞설 것이다. 개인과 회사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협력할 것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한국은 여러 분야, 즉 상호협력, 혁신, 공정, 거래신뢰도 등에서 모범적인 국가로 우뚝 섰다. 우리가 전기차포럼과 실리콘포럼을 하는 것처럼 상호협력 계획 같은 것을 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의 지속가능성에서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것이 기대된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전문가들이 제주도에서 비스니스포럼을 진지하게 할 계획이었는데, 그게 안돼서 아쉽다. 작년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맨이나 기술자들이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도 제주도의 성장 가능성을 그런 방향에서 보고 있는가. IEVE-SVBS가 그런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있나.

▶같은 생각이다. 나는 제주도에 놀라운 열정적 관심을 갖고 있다. 잊을 수 없다. 제주도는 전기차, 스마트시티, 풍력 및 태양광발전, 농업기술,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실리콘밸리와 전기차엑스포가 협력을 확장하는 시발점이었고 목적지와 같다. 헬스케어는 내가 특별히 관심 높은 분야인데 나와 관련있는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회사들로 하여금 한국과 상호협력 분야를 개척하도록 격려해나가겠다. 그리고 한국이 가장 발전되고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갖고 있다는 확신이 들도록 그 회사들의 가치 과제를 확장해나가도록 힘을 실어주겠다. 우리 투자목록에 있는 헬스케어 회사 가운데 하나인 프리시전나노시스템스(Precision NanoSystems)는 이번 열리는 실리콘밸리포럼에서 그 가치 과제와 영향을 공유할 것이다.
-이번 비즈니스포럼의 시작은 실리콘밸리와 한국 중심이 되고 주제도 e-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서 한다. 이 포럼이 동남아 중동 지중해국가를 네트워킹해서 발전을 공유하는 개념으로 나아가고 또 주제도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글로벌 규모로 확장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마치 IEVE가 지난 6년 동안 확장했던 것처럼. 이 포럼을 위해 우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참석자를 불러모았다. 거의 기업, 인큐베이터/촉진자, 기관, 벤터투자가, 대학들이다. 이번 포럼에는 시간대가 달라서 유럽과 중동/북아프리카는 참석이 어렵다. 그렇지만 발표자 한 사람이 유럽에서 왔고 리티움이온 배터리에 대한 그의 견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의 발표가 밤 12시가 지나야 하는데 그는 좋아하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이 포럼이 확대된다면 국가 주도의 국제기구가 갖는 경직성을 벗어나 보다 유연하게 국제협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이 이 포럼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게 가능하겠나. 어떤 분야에서 어떤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한국은 e-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의학, 지속가능성, 핀테크에 대한 비즈니스포럼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참여자와 후원자들은 대부분 청정에너지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회사, 기업가, 혁신가, 대학(스탠포드대학 UC버클리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이 참여한다. DARPA(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최초인터넷개발)와 같은 정부기관도 좋은 후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회사나 기관들은 목적추구와 결과지향적인 그룹을 찾아 합류할 기회를 찾고 있다.

(서울=뉴스1) 김수종 고문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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