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인적이 드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한 국제학교 앞으로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교 앞 도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19일 이 학교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긴급 검체검사가 실시되고 있어서다.

학교 구성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학교 한쪽에는 워킹스루(Walking Through·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검사대상은 확진학생과 동일한 과정(6~8학년·한국의 중학교 과정)에 재학중인 학생과 교사 176명, 급식소 배식·청소인력, 기타 유증상자 등 220명이다.

다행히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미리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 20명과 교사 3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는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검체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 폐쇄되며, 향후 2주간 원격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근 학교들도 초비상 상태였다.

해당 학교와 바로 맞닿아 위치한 국제학교 역시 외부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허가받은 차량 외에는 들어올 수 없다"며 "교직원들 모두 체온 검사를 실시한 후 들여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다른 국제학교 역시 2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이 학교에서 확진된 학생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 머물렀으며, 19일 오전부터 발열과 오한, 인후통 등의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지난 15일 제주에 도착한 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 기숙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관내 모든 학교(유4·초4·중2·고2·가파초 제외)의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방과 후 학교와 초등 돌봄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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