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는 '제4회 제주(JEJU-Plogging)'이 28일 오전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일대에서 열렸다.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뉴스1 제주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걸으멍, 도르멍, 주시멍(걸으며, 달리며, 주으며의 제주어)'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자원지킴이와 지역주민 등이 마을 곳곳에서 플로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뛴다는 뜻인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번 행사 참가자 수는 30명으로 제한됐고,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졌다.

송당보건진료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준비운동을 한 뒤 본격적인 플로깅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경쟁하듯 당오름 둘레길을 걷고 뛰며 쉴 새 없이 쓰레기를 집어 올렸다.

가장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이었다. 크고 작은 페트병부터 컵, 빨대, 포장용기, 비닐봉투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마스크나 휴지, 병, 종이,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먹다 남긴 음료나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담겨 있는 캔 쓰레기가 나올 때면 모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플로깅을 마친 참가자들은 흰색 종량제 봉투에는 일반쓰레기, PP마대에는 불연성쓰레기를 각각 담고,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들은 종류별로 분류해 인근 클린하우스에 분리 배출했다.

참가자인 고희철·이경희 부부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오가며 창 밖으로 내던진 듯한 쓰레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오름도 걷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마을문화유산지킴이로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한 최병남씨도 "마을안길을 걸어다니다 보면 쓰레기들이 많이 보여도 치우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오늘 지역주민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정화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고마웠다"고 전했다.

정연옥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제주 지역사회에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는 플로깅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수 뉴스1 제주본부 대표는 "제주 곳곳에 방치돼 있는 쓰레기들은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제주도민들과 지속적으로 '제주 플로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는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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