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3월 제주신화월드에 대규모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신화월드 운영기업이자 홍콩 상장법인 란딩 인터내셔널(Landing International)의 자기업인 람정제주개발은 지난달 25일 서귀포시로부터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에 제출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대로라면 현재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내년 3월 영업장 1만4282㎡·매장 8834.54㎡ 규모의 가칭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문을 연다.

점포 수는 수입·명품 패션의류와 가방 등 약 60개, 종사자 수는 약 200명으로 예정됐다.

벤치마킹 점포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대규모 프리미엄 아웃렛 '라 몬테 이탈리아노(La Monte Italiano)'다.

서귀포시는 지난 10월16일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를 받은 뒤 같은 달 23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15일간 의견 청취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제주신화월드 인근 마을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서광서리·동광리 마을회 등은 찬성 의견을 낸 반면, 서귀포시 중정로 상가번영회는 "제주도민을 겨냥한 영업형태는 상인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과 다름 없다"며 유일하게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서귀포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0일 회의를 열고 Δ지역협력계획서 이행 TF 구성 Δ서귀포시 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브랜드 선정 Δ지역주민 고용·상생 Δ전통시장·소상공인과의 상생 Δ위탁 시 관리·감독 Δ지역사회 공헌 등 6개의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람정제주개발은 브랜드 구성 시 서귀포시 중소상인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샵 마스터 자격을 마친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자녀들을 우선 채용하겠다며 지난달 24일 전부 수용 입장을 담은 보완·이행서를 제출했다.

최종적으로 서귀포시는 지난달 25일 람정제주개발에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증을 내줬다.

이를 두고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는 의견 청취 절차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종태 위원장(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더불어민주당)은 "서귀포시 뿐 아니라 제주시 상권까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수 있는 문제"라며 "반드시 간담회나 공청회를 다시 열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보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이양문 서귀포시 부시장은 "충분히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면 하겠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지도·점검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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