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기차 급속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실증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특구'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사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본격적인 실증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충전인프라 고도화 실증사업은 이미 설치된 50kw 급속충전기에 50kw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를 연동해 100kw의 급속충전이 가능하도록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의 80% 수준까지 급속으로 충전하는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20분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번 실증이 성공하면 기존 급속충전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성능 고도화가 가능해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ESS를 병합한 충전기에 대한 인증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인증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받았다.

도는 실증을 통해 마련된 인증기준은 향후 국내 표준에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중고 전기차 거래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성능·상태 진단서비스도 운영한다.

전기차 성능·상태 진단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해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충·방전 횟수나 성능 등을 진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현재 가치를 산정해 중고차 거래 시 참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실증기간에는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제주시내 1곳(제주시 종합경기장 주차장), 서귀포시 1곳(강창학종합경기장 주차장)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이뤄진다.

중고 전기차의 성능·상태 점검을 희망하는 도내 이용자는 서비스 제공사이트에 접속해 진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선정(1일 5~10명)된다.

점검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점검 직후 결과를 받아볼 수 있으며, 실증기간 중 진단 서비스 비용은 무료다.

윤형석 도 미래전략국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전기차 충전에 불편을 해소하고, 전기차 이용이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면서 "실증성과가 관련 제도개선과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지도록 실증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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