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방역당국은 최근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기존과는 다른 추이를 보이자 방역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초까지 확산 정도에 따라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되 일부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일부 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제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도내 코로나 전파력이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제주지역은 지금까지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유입된 감염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달 신규 확진자 87명 중 71.2%(62)는 수도권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제주로 입도한 경우였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접촉에 의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확진자 1명당 2.23명의 추가 감염(감염 재생산지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 6일 12명 등이다.

지난주(4월26일~5월2일)까지 1.09명에서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특히 제주도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6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41명 중 63.4%(26명)는 제주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집단생활과 5인 이상 가족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해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제주도내 코로나 확산세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급증했는가 하면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사람은 지난달 말 168명에서 7일 오전 386명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또 확진자의 24%(6일 기준 41명 중 10명)는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타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우선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 점검부터 나섰다.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집중 점검 기간을 갖고 소관부서별 특별점검반을 현장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제주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단기간 내 제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발생 추이에 따라 일부 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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