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퇴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하는 것은 공직윤리면에서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같은 지자체장이자 지사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 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방대한 예산, 방대한 직원, 방대한 홍보수단. 그리고 공직과 도의 수장으로서 가진 네트워크와 기회들, 이런 것들은 도정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지 정치인 일정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도지사가 정치지도자로서의 의미도 있어서 도정 수행 위한 정치활동은 도의 자원으로 뒷받침 돼야 하겠지만 경선과는 다르다"며 대선을 위해 가는 일정과 노력에 도의 행정자원을 쓰는 것은 저의 공직윤리로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저의 공직윤리관에 따라 망설임 없이 도정의 연속성과 공백으로 고민했지 현직 도지사 프리미엄은 단 1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었다.

원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이나 이재명 지사와 비교해 자신만의 경쟁력에 "흠이 없는게 흠"이라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내세웠다.

그는 "제주에서도 보셨겠지만 투철한 공직윤리에 기반한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자기관리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자세와 자기관리는 흠이 없는게 흠이라고 할 정도"라고 자평했다.

이어 "7년간 이런저런거 보셨겠지만 자부하셔도 된다"며 "역대도정과 비교하고 전국 시도와 비교해 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배는 항구를 떠나면 항해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제주도가 구경만해야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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