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지역이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중산간 지역 1만7800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어승생정수장의 수원지가 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최근 장기간 이어진 중산간지역 가뭄과 한파로 어승생정수장 취수량이 급감했다고 22일 밝혔다.

어승생정수장은 Y계곡 수원지의 취수량과 어승생 저수지 저수량을 이용하는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Y계곡 수원지의 지난해 9~12월 강우량은 전년 대비 45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곳의 취수량은 이달 기준 6200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같이 부족한 취수량을 대체하느라 어승생 저수지 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5000톤 내외로 늘면서 저수지 저수량까지 줄고 있다. 저수지 저수량은 이날 현재 15만톤으로 지난해 동기 37만7000톤 대비 60% 감소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어승생저수지 저수량으로는 앞으로 20일 정도까지만 물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승생정수장으로부터 하루 1만1000톤 내외의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중산간지역 17개 지선의 인구 1만7800명이 당장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고성지역 유휴지하수 1곳과 광령지구 2공을 활용해 고성리와 광령지역에 약 1600톤을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어음과 유수암 지역의 여유 공급량 약 1600톤은 인근 지역 발이악과 금악, 이시돌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까지 유휴 관정 관로개선과 제수밸브 설치 및 수계 전환시 필요한 이토밸브 설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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