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살인 사건 용의자 수배 전단지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에서 여대생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휴대폰 문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됐다.

이 같은 내용은 현상수배 전단을 통해 퍼진 것으로, 해당 전단에는 지난 1일 시장 앞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됐고 여대생을 살인한 후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의자는 10~30대에 키가 약 160㎝인 마른 체격의 여성이며, 사건 당시 검은 모자와 흰색 티 등을 입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포함돼 있다.

더욱이 서귀포시 지역에 자주 출몰해 여성만 살해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목격자나 제보자는 서귀포경찰서에 전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해 신빙성을 더했다. 현상금으로는 5000만원이 걸려있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전단지는 경찰이 아닌 도내 모 고등학교 여학생이 만든 것으로 실제로 살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청 관계자는 “최근 제주지역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살인사건은 단 한 건도 없으며 해당 수배 전단도 누군가가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 소문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을 갖고 계셨다면 안심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을 만든 A양 등을 상대로 정확한 유포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전단은 과제물로 만든 것”이라며 “친구가 찍어서 공유하는 과정에서 유포된 것 같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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