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망자에 대한 방역당국과 질병관리청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오 지사는 이날 '취임 100일 도민보고회'에서 "제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숨진 대학생에 대해 전문학회에서도 (백신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질병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해 7월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12일 만에 뇌출혈로 숨진 고 이유빈양의 사망원인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 담긴 전문학회의 비공개 문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전문위원회가 4개 전문학회에 고 이유빈양과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이 가운데 한국 혈전지혈학회는 (백신과의) 관련 가능성이 없다며, 뇌출혈 발생 원인으로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했고, 정작 대한 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를 앓았을 가능성이 낮다며 백신이 뇌출혈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신경외과학회와 진단면역학회는 '의견 없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전문학회의) 비공개 문건에서 이유빈양의 사망원인이 백신과의 연관성과 인과성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희생된 가족에게 입증하라고 규정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때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를 약속했다"며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최소한 백신 인과성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위로할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서 방역당국과 질병청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 지사는 지난 8월29일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고 이유빈양이 안치된 제주 관음사 영락원과 또 다른 백신 피해 사망자가 안치된 제주시 양지공원을 찾아 추모하고, 정부차원의 특별법 제정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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