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여야의원들의 고성으로 얼룩졌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울산 남구갑)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전 “지난 18일 경기도 국감에서 저의 질의가 의도와 달리 전달된 것 같다. 제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다”고 사과했다.

지난 18일 이 위원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4년을 따져야 한다”, “이 지사의 도덕성 오류를 온 시민이 겪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며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당시 상황을 언급한 이 위원장은 “어느 상임위원회보다 여야 협치가 잘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더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구갑)이 “저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 같다. 위원장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행안위 국정감사는 또다시 여야의원 간 신경전으로 얼어붙으며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첫 번째 고성은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울산 중구)의 국감 질의 직후 나왔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질의가 끝나자마자 반대편에 앉은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시갑)을 향해 “다른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데. 내가 한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느냐. 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본인의 발언 중 문 의원이 양옆의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항의한 것이다.

두 번째 고성은 조은희 의원(국민의힘·서울 서초구갑)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조 의원은 앞서 질의한 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갑)의 발언에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천 의원께서 ‘감사원이 위법, 탈법을 저지른다’고 하신 말씀은 근거가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동료 의원 발언에 왜 평가를 합니까. 번번이 그러잖아요”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두 의원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국감현장에 고성이 오갔으나 이 위원장이 수습하며 이내 사그라들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