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1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제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마약범죄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비례대표)과 이만희 의원(국민의힘·경북 영천시·청도군)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제주경찰에 적발된 마약사범 수는 2018년 33명, 2019년 60명, 2020년 96명, 2021년 46명, 올해 8월까지 75명 등 모두 310명이다.

유형별로 보면 '투약'이 211명(68.1%)로 가장 많다. 이어 '매매' 60명(19.4%), '소지' 30명(9.7%), '밀수' 5명(1.6%), '밀경' 2건(0.6%), '제조' 2건(0.6%) 순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03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20대와 40대는 각각 78명(25.2%), 50대는 33명(10.6%), 60대 이상은 10명(3.2%), 10대는 2명(0.6%)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마약사범 수도 적지 않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제주경찰에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모두 28명으로, 국적별로 보면 이 가운데 중국인이 21명, 예멘인이 4명, 베트남인·태국인·네팔인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제주경찰은 지난 1월 제주여행 중 서귀포시의 한 펜션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필로폰을 투약·소지한 채 항공기를 타고 제주에 오던 경기지역 폭력조직 행동대장을 검거하기도 했다.

제주경찰은 또 지난해 9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암호화폐로 필로폰, 대마초를 구매한 15명(충남 6·서울 2·경기 2·부산 2·광주 2·경북 1)을 무더기 검거한 바 있다.

 

 


용 의원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가 마약범죄로 얼룩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제주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입도객 의한 마약범죄 수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의원도 "마약 밀매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수리남' 촬영지가 바로 제주 아니냐"면서 "지금 제주의 경우 1020세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정우택 의원(국민의힘·충북 청주시상당구)의 경우 지난달 28일 제주의 한 주택에 배송되며 탄저균 소동을 일으켰던 미국발 우편물에서 마약의 일종인 LSD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제주가 마약 터미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에게 보다 강력한 제재를 주문했다.

이에 이 청장은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최근 마약범죄 전담인력을 50% 증원하는 등 계속 전담인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첩보 수집 등 모니터링도 강화해 마약범죄를 소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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