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경찰의 날인 21일 제주경찰청을 상대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의원들의 칭찬이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제주경찰이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국가유공자 운구차량 에스코트에 대한 반응이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2016년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유공자 운구차량 에스코트 지원을 시작했다.

충혼묘지 안장 대상자가 사망한 경우 신청 건에 한해 싸이카 2대를 지원해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운구차량이 충혼묘지에 도착할 때까지 안전을 확보해 주며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경찰에서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6년 간 총 지원 횟수가 58회에 그치는 등 사실상 그 취지가 유명무실하기도 했다. 홍보도 부족했던 데다 경찰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유족 등이 신청을 주저한 탓이었다.

이에 제주경찰청과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은 지난 2월25일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가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에스코트 지원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실제 제주경찰은 지난달 말까지 약 7개월 간 모두 82건의 국가유공자 운구차량 에스코트를 지원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봉민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새벽에 이뤄지는 일이라 직원들도 힘들 텐데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특히 이채익 위원장(국민의힘·울산 남구갑)은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면서 "경찰관들의 업무를 더 가중시키는 발언일지 몰라도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이상률 제주경찰청장도 "직원들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경찰의 기본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다"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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