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유동룡 미술관(이타미준 뮤지엄)이 오는 11월1일 예정된 개관을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유이화 이사장은 "개관 행사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기쁜 마음으로 이 개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한 후, 코 앞으로 다가온 개관 행사를 고대하던 저희 미술관 직원 모두는 참사 소식에 무거운 마음으로 밤잠을 설쳤다"고도 했다.

그는 "다음주로 예정된 개관식 행사는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이후로 다시 계획될 예정"이라며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고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는 분들이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마음 모아 기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1937~2011)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타미준뮤지엄'은 제주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그의 초기 작품 '어머니의 집'과 제주 민가의 모습에서 착안해 아이엠티유이화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다.

재일교포인 그는 평생 귀화를 거부했지만 일본 최고 권위의 건축상 '모라노 도고상'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받은 세계적 건축가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배경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건축물을 다수 남겼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