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4일 한파특보와 대설·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 주요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올겨울 중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체감온도)은 제주 -0.8도(-8.3도), 서귀포 -1.2도(-3.7도), 성산 -2.0도(-7.5도), 고산 -1.2도(-11.1도), 성판악 –8.9도(-17.6도) 등을 기록했다.

기온은 25일 오전까지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4~8도 내외로 낮아 아침 기온은 영하 5도~영하 3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추자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에는 최고 20㎝ 이상의 눈이 내려 쌓였다.

주요지점 적설량을 보면 오후 6시 기준 사제비 20.6㎝, 삼각봉 18.1㎝, 태풍센터 7.0㎝ 등이다.

바람은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었다.

주요지점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후 7시 기준 고산 34.7m, 울정 31.6m, 가파도 27.6m, 새별오름 25.5m, 제주 24.3m, 선흘 24.0m, 윗세오름 21.8m, 한라산남벽 21.5m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주 하늘길과 뱃길은 모두 중단됐다. 이날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 476편이 전편 결항되는가 하면 제주항 여객선도 모두 결항했다.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중산간도로 곳곳은 소형차량의 경우 체인을 감아야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제주 곳곳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강풍에 시설물이 날아가는 사고가 이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오후 7시30분 기준 총 36건의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주행하던 버스가 미끄러져 신호등을 들이받아 승객 2명이 다쳤으며,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교통사고가 이어져 10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제주시 연동과 용담이동, 서귀포 표선면, 서호동 등에서는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8명이 각각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또 강풍에 의해 간판과 통신선, 나무 등이 흔들리거나 날아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제주는 25일 오전까지 강풍과 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출근길 불편 해소를 위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버스노선 5개를 각각 1회씩 임시 증차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5일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항공기 운항을 정상화하고 김포공항의 이착륙 허가 시간을 2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특히 이날 제주에 발이 묶인 이용객을 위해 김포행 16편을 포함해 출발 21편, 도착 17편의 제주노선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5일 오전 9시 즈음부터 제주공항 기상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제주 노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공항 내 심야 체류객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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