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둔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2023.4.2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유지되고 있다. 해외로 떠난 내국인의 빈자리를 중국, 일본, 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서히 채우고 있어서다.

2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총관광객 수는 114만3735명으로 지난해(114만7407명)보다 0.3% 감소했다. 그중 내국인은 110만2168명으로 3.6%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4만1572명으로 무려 1027%라는 네 자릿수의 급증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과 중국 본토 외에 중화권,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 회복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무한 국제선은 지난해 6월 스쿠트타이거항공의 '제주~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 중국 시안 노선이 잇따라 복항하면서 재개됐다. 이어 11월에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홍콩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현재까지 제주를 잇는 국제선 취항지는 10곳이 넘는다.

다만 국제선은 3월 도착편 기준(149편)으로 보면 2019년(644편) 대비 23% 정도 회복한 수준으로 정상 범위에 오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갈길이 멀었지만 주중에도 오사카 노선 탑승률이 평균 90% 넘기는 등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상황들이 나오고 있다"며 "오사카 노선 인기에 힘입어 도쿄, 나고야 직항 노선을 취항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국토부에 '제주~도쿄', '제주~나리타' 노선 슬롯 배분을 신청해 둔 상태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일본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초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11만톤급)가 입항해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강정항에 국제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2023.3.19/뉴스1 ⓒ News1

이어 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입항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 3월 말에 이어 5월에 10톤(t) 이상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제주도를 기항해 약 2000~4000명의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일 3년 만에 재취항한 '제주~베이징' 노선의 항공편을 통해 입도한 중국인 관광객은 130여 명으로 이들은 올해 노동절 연휴를 제주에서 즐긴다.

현재 주 4회 운항하는 베이징 노선은 더욱더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전체 138석의 B737-800 기종을 운항 중이지만, 다음 달 1일부터는 기존 기종의 2배를 능가하는 284석의 A330-300 기종을 운항한다. 또 다음 달부터 제주항공의 '제주~베이징' 노선의 취항이 예정돼 있다.


카지노와 면세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며 이달부터 코로나19 이전처럼 연중무휴 정상영업을 전개한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지만 코로나 기간에 비하면 방문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며 "당장은 '특수'를 누리긴 어렵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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