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을 앞두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가 쓰레기 배출량 감축을 최우선으로 한 쓰레기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17일 오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귀포시 쓰레기 줄이기 및 처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급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처리시설 용량을 증설해 왔던 기존 정책방향과는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행정이 주도하던 시책 발굴과 쓰레기 처리 전 과정에 시민이 적극 참여하고, 정책도 일시적인 이벤트성이 아닌 단계별로 추진된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서귀포시는 시청사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고, 부서별 요일제 배출을 시행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를 추진, 내년 1월까지 이를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도 구성하고,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운영방법도 개선할 예정이다.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져 시민들의 소음과 불편을 초래해 왔던 쓰레기 수거 작업은 민간에 위탁해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키로 했다. 휴일, 저녁 등 미화원 공백시간 쓰레기 노출은 대체인력을 통해 방지키로 했다.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재활용쓰레기 선별시설과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시설 운영과 색달매립장 증설을 위한 마을회와의 변경협약 등이 추진된다.

서귀포시는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대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쓰레기 발생량과 매립율을 3, 5, 7%씩 줄이고, 재활용율을 3, 5, 7%씩 증가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이번 기본계획을 토대로 시민들과 토론회를 거쳐 세부추진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공공기관부터 먼저 솔선수범해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는 만큼 당면한 쓰레기 문제에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서귀포시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2.04kg로, 전국 평균 0.94kg을 크게 웃돌며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 후인 2026년 일일 쓰레기 배출량은 올해 보다 75% 증가한 658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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