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도가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한다. 2023년 8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선포한 '2040 플라스틱 제로 섬'이 그것이다. 제주는 인구가 70만명에 못미치지만 한해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관광객과 관련 사업체들의 협조없이는 플라스틱 제로가 어려운 이유다. 뉴스1제주본부는 10회에 걸쳐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로에 도전하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정책을 소개한다

환경교육재단 홈페이지 '그린키' 소개 그래픽(환경교육재단 홈페이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50 탄소중립이 전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국내는 물론 선진국과 해외 유명기업들도 ESG투자를 확대하며 지속가능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관광 분야 역시 '지속가능한 여행'이 화두다.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여행, 안심할 수 있는 여행, 친환경 여행은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미국은 국가여행 및 관광전략으로 EGS를 강조하고 프랑스는 팬데믹 이후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지난 6월부터 외부 기관에 위탁해 도내 숙박업소들을 상대로 '관광분야 자원순환 확산을 위한 친환경 경영 맞춤형 컨설팅'을 했다.

도내 12개 숙박업체가 참여한 이번 컨설팅은 사전진단을 통해 현황을 파악한 뒤 정밀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컨설팅에 참여한 호텔 대부분은 '그린키(Green Key)' 인증을 신청했다. 그린키는 환경교육재단이 관광 및 서비스업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친환경 경영시설에 수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65개국 3200개 이상 호텔이 인증받았으나 현재 제주에는 없다.

그린키 호텔로 인증받으려면 환경관리, 물, 세탁 및 청소, 쓰레기, 에너지, 실내환경, 녹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13개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사전 진단에서는 호텔들의 그린키 인증 충족률이 평균 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컨설팅 이후에는 54% 정도로 증가했고 3군데는 90%이상의 충족률로 향상했다.

특히 초기 15% 수준이던 한 호텔은 92%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그린키 인증 충족률 컨설팅 전후 비교표. 검게 칠한 부분이 미충족된 항목이다 /뉴스1

컨설팅에서 살펴 본 우수 사례로는 폐기물 관리 TF(테스크포스)팀 운영, EMAS(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에코경영시스템)의 환경기술 인증 관리, ISO 20121 인증 관리 등 친환경 경영의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컨설팅에서는 앞으로 △호텔 친환경 인증, 에너지 설비 개선 등을 통한 온실가스 직접 저감 △투숙객 교육, 인식개선, 친환경 활동 유도 등 온실가스 간접 저감 △지역사회에 환원 가능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모델 등을 제시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컨설팅의 제안을 토대로 친환경 분리 배출 공간 조성, 도내 호텔 폐린넨 기부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린키, 환경표지 인증 등 가이드라인은 추후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등에서 도내 숙박업들에 공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컨설팅에 참여한 호텔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친환경 인증의 수요와 의지는 있었으나 개별로 컨설팅을 받기에는 비용적 측면과 정보의 한계가 있었다"며 "컨설팅을 받으면서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인증 기준 100%에 맞춰 내년에 그린키 인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월 그리스에서 열린 그린키 각국 대표자 58개국이 참여한 환경교육재단 행사에서 '제주 숙박업 분야 자원순환 및 친환경 인증 컨설팅 사례'가 공개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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