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7시24분께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근해연승어선 A호(33톤·서귀포 선적)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2024.3.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해경이 제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선내 수중 수색을 벌인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조대원 25명을 동원해 어선 A 호(33톤·서귀포 선적·승선원 10명) 조타실을 중심으로 선내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은 선체 식별을 위해 라이트 부이를 설치했다. 또 현지 기상을 감안해 구조대원 25명을 3교대로 투입하고 있다.

수중수색 외에도 경비함정과 선박 12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전복 선박 주변과 해수 유동 예측 결과를 감안한 수색 구역 일대에 대한 실종자 수색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수색 해역 일대엔 바람이 초속 6~8m로 불고, 파도가 2~3m 높이로 일고 있다.

앞서 1일 오전 7시19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A 호가 전복됐다는 민간 어선의 신고가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해경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A 호 선원은 모두 8명(한국인 3명·베트남인 5명)이다. 이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한국인 선원 1명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쯤 헬기로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나머지 선원 7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호에 접근하던 해경 항공구조사 1명도 선체와 충돌하면서 요추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A호 선장 박 모 씨(66)와 다른 한국인 선원 1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사고 생존자인 박씨 아들 재현 씨(46·기관장)는 구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가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재현 씨는 모슬포항 도착 직후 "조업 중 배 옆으로 너울성 파도를 한 차례 맞았다"며 "그때 조타실에 있던 아버지가 배를 돌리려고 했는데 배가 45도로 기울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바로 인근 어선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무전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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