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누그러진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전국=뉴스1) 신관호‧이광호‧이시명‧박건영‧이대현‧김낙희‧강교현‧김경현‧오현지 기자 = 전국의 주요 관광지들이 3일 여러 지역의 기상 악재에도 나들이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3·1절 연휴의 마지막 일정을 분주하게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 사이 강원 영서와 산간 주요지역엔 8㎝ 안팎의 눈이 쌓인 곳이 잇따랐다. 오전과 낮 시간대에도 일부 지역엔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외출하기엔 기상여건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강원 봄 관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모두 막아서진 못했다. 3일 오후 4시까지 설악산국립공원 입장객 수는 약 4600명이었고, 정선 가리왕산케이블카는 이날 하루 820명의 탑승객을 맞이했다. 원주 간현관광지에도 이날 오후 4시 50분까지 1700명이 입장했다.

인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8시쯤 인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엔 여객선 이용객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지난 1~2일 서해상 기상악화 등에도 옹진군의 '전 국민 여객선 동일 요금제 지원 사업'(여객운임 80% 조건부 할인) 시범 운영을 경험하기 위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다.

눈 등이 예보됐던 서울 역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봄 나들이를 즐기기 위해 외출에 나선 시민들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충북의 행락지와 유명산에도 미세먼지로 뿌연 날씨를 이겨낸 인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남대엔 이날 오후 3시까지 약 1600여명이 찾아 대통령 별장 앞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제천 의림지도 밤사이 산책로에 흩뿌려진 눈길 위를 걸으며 겨울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오후가 다 가기도 전에 속리산국립공원엔 3500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기도 했다.

대전·충남지역 역시 흐린 날씨에도, 유명한 산과 축제장을 중심으로 연휴 막바지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충남의 명산인 계룡산국립공원엔 오후 1시 기준 3804명의 탐방객이 입산했다.

전북지역도 나들이객들의 모습이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3일 오전 11시 30분쯤 전주동물원의 주차장엔 주차된 차량이 가득했다. 매표소 인근의 풍선을 판매하는 노점에 인파가 몰려 발 디딜 곳이 없었을 만큼, 봄 날씨를 만끽하는 관광객들이 몰렸다.

제주 또한 미세먼지로 잔뜩 움츠렸지만 곳곳에 봄꽃이 만개하면서 한라산 주변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에 따라 하루 등반객이 1000명으로 제한된 성판악 코스엔 3일 898명이 올라 올겨울 마지막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는 등 이날 제주관광객은 3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제주는 이날 유채꽃이 핀 곳들도 잇따르면서 다양한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김 모씨(58)는 “제주 곳곳에 유채꽃뿐 아니라 꽃들이 일찍이 피고 있어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맛이 난다”며 “꽃샘추위인지 날은 좀 춥지만 그래도 봄이 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상 경칩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엉덩물계곡에 유채꽃이 만개해 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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