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교육감이 4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새학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4학년도 새 학기가 4일 시작했지만 제주에서 '늘봄학교'를 우선 시행하는 55개교 중 11개교는 관련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에선 해당 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때까지 실무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시행하는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학생의 성장·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서 늘봄학교를 도입한 초등학교에선 방과후학교와 돌봄이 하나의 체제로 통합된다.

도교육청은 올 1학기부터 도내 114개 초등학교 중 55개교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우선 운영한다. 1학기 늘봄학교엔 55개교 전체 1학년생 4269명 가운데 82.2%인 3590명이 참여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놀이 중심 프로그램과 예체능, 사회·정서 프로그램 등 늘봄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늘봄학교 시행으로 기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해지는 걸 막기 위해 학교당 1명씩 총 55명의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상 학교 중 11개교는 아직 기간제 교사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새 학기 회견을 열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새 학기 초부터 늘봄학교 운영이 완벽히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달 중순 정도면 기간제 교사 채용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며 "(늘봄학교) 공간 확보와 프로그램 운영은 학교장 역할이 중요한 만큼 3월 한 달 운영과정을 지켜보며 보완 가능한 부분을 찾아서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주교육청은 늘봄학교 관련 기간제 교사를 아직 채용하지 못한 학교에 대해선 채용 완료 때까지 교육지원청 학교 지원센터를 통해 실무 업무를 지원, 학교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늘봄학교 현장지원단을 구성, 늘봄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이날 회견에서 작년 도내 고교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사건과 관련, "불법 촬영 상시 점검 기기를 구입해 교내 화장실·휴게실에 설치했다"며 "추후 학교 구성원과 협의를 거쳐 화장실 안심 벨을 추가 설치하고 자치경찰이 순찰 근무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사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들이 발생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가 조사를 통해 업무 처리가 소홀한 부분을 다시 처분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을 구성해 종합적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