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아라동에서 추자도와 남해안 섬들이 보이고 있다.2020.11.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보육교사를 구하지 못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제주 추자도의 어린이집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개원한 추자도 소재 추광어린이집은 추자도의 유일한 어린이집으로서 그동안 원장을 포함한 3명의 보육교사가 근무해 왔다.

그러나 올 2월 말부터 보육교사 2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한때 문을 닫을 뻔했다. 이 어린이집에서 작년 10월부터 후임 교사를 모집했지만, 도서 지역 근무 희망자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3월 현재 추광어린이집을 이용 중인 어린이는 5명이며, 4월에 영유아 1명이 더 입소할 예정이다.

이에 육아 문제에 직면한 학부모들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 등을 통해 '자격증이 없는 보육교사라도 경력을 인정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최근 한 보육교사가 이곳 어린이집에 지원하면서 어린이집 휴·폐원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교사는 장기간 보육 현장을 떠나 있었던 터라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추광어린이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해당 교사가 보수교육을 이수할 때까지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 교사를 추광어린이집에 파견하기로 했다.

도는 또 도서 지역 등 특수지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에겐 특별수당(월 4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현재 제주도내 도서 지역 어린이집은 추광어린이집과 우도면 소재 우도어린이집 등 2곳이 있다.

강인철 도 복지가족국장은 "보육사업 예산집행 지침을 개정하고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했다"며 "제주 어디서나 보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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