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동 해안에서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고된 물질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현업 해녀가 감소하자 해녀 어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19일 오후 도청 소통마루에서 지속 가능한 해녀 어업의 미래를 위한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 수립 자문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연구원, 해양수산연구원, 학계, 해녀 관련 전문가 등에게 해녀 수의 지속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수립 중인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선 신규해녀 양성 기반 조성과 안정적 조기 정착을 위한 지원 및 진입장벽 해소, 소득 안정 방안 마련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또 △민·관 협업 신규해녀 양성 활성화 △해녀학교 설립 기반 강화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 △마을 어장 자원 조성 △해녀 소득수산물 가격 안정 지원 △해녀 문화 콘텐츠 활용 등 해녀 어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규해녀 양성추진계획을 이달 중 확정한 뒤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도·행정시, 도의회, 해녀협회, 수협, 어촌계, 해녀학교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하는 민·관 협업 신규해녀 양성추진 협의체를 꾸려 이달 12일 첫 회의를 통해 신규해녀 양성 추진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업에 종사하는 제주 해녀의 수는 1970년 1만4143명에 달했지만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특히 2016년 12월엔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2017년엔 3985명으로 4000명 선이 붕괴했다.

이에 제주도는 그동안 해녀 지원책을 담은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신규 해녀는 2019년 50명, 2020년 30명, 2021년 40명, 2022년 28명, 2023년 23명에 머물렀다.

특히 고령 해녀의 은퇴가 늘고 신규 해녀 가입은 미미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현업에 종사하는 제주 해녀는 2839명을 기록하며 처음 3000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실효성 있는 신규해녀 양성 정책을 마련하도록 관계기관·단체에 이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제주 해녀의 명맥을 잇고 해녀 어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도록 신규해녀 양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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