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비명계(비이재명)계 박용진·박광온·송갑석 의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현역 3명 중 1명꼴로 4·10 총선 후보를 교체했다. 대부분은 비명(비이재명)계인 탓에 정치권은 이번 민주당의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평가했다.

2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체 254개 지역구에서 246개(96.8%)의 공천이 완료됐다. 대구·경북(TK) 일부와 진보당과 단일화 지역구를 제외하면 공천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 총선 후보의 평균 연령은 56.3세다. 최연소 후보는 경남 밀양 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는 28세 우서영 경남도당 대변인이다. 최고령 후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81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다.

공천장을 따낸 남성 후보는 204명(82.9%), 여성 후보는 42명(17%)이었다. '여전사 3인방'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역 147명 중 51명(34.6%)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그간 현역 교체율을 들어 '시스템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었다.

3선 이상 중진으로만 따지면, 33명 가운데 13명(39.3%)이 물갈이됐다. 3선 도종환·전해철 의원과 4선 김상희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4선 노웅래 의원과 5선 변재일·안민석 의원이 공천 배제됐다.

이번에 선거구가 줄어든 경기 부천갑·을·병의 경우 모두 현역이 바뀌었다. 부천갑은 김경협 의원에서 서영석 의원으로, 을은 설훈 의원 탈당으로 이재명 대표의 측근 김용을 변호한 김기표 변호사가, 병은 김상희 의원을 제치고 정진상 뇌물수수 사건의 변호인 이건태 변호사가 공천을 확정했다.

재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초선은 43명(61.4%)이다. 강득구·강선우·김승원·김용민·김한규·문정복·이소영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주영·민형배·박성준·이수진·임오경·전용기·최기상 의원 등은 경선을 치러 후보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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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별로 살펴보면,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와 원내·외 인사는 대거 공천권을 획득했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박정현 최고위원도 박영순 의원의 탈당으로 사실상 단수공천됐다.

원외 친명계로는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와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 양부남 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이정현 전 JTBC 앵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김동아 변호사가 경선을 통과했다.

이재명 지도부가 들인 총선 인재들도 대체로 본선행에 탑승했다. 27명의 영입인재 중 22명(81.5%)이 지역구로 배치됐다. 그중 15명이 전략공천을 포함해 단수공천을 받았고, 경선 대상 7명 가운데 6명이 승리했다.

이와 달리, 비명계는 상당수 탈락했다.

비명계 대다수는 현역 하위 평가 '페널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역 평가 하위에 든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박영순·설훈·홍영표 의원은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김한정·박광온·박용진·윤영찬·송갑석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가 받는 불이익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밖에 비명계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종환 의원과 재선 강병원·재선 신동근 의원, 초선 이용우 의원 역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5명(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환·홍영표)은 새로운미래로, 7명(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윤영덕·이동주)은 더불어민주연합으로, 1명(황운하)은 조국혁신당에 입당 했으며 2명(동작을 이수진·전혜숙)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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