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의길이 20일 농협 제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3.20/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지역 4개 농민단체와 2개 품목별 생산자연합회로 구성된 제주 농민의길이 20일 농협 측을 상대로 "자회사 남해화학의 무기질 비료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룟값을 당장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농협 제주본부 앞에서 회견을 열어 "요소 사태로 폭등한 무기질 비료 가격을 보조해 주던 정부 예산이 절반 이하로 깎였다. 이 상황에서 농협중앙회는 '농협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급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농협 측이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남해화학의 비료 원자잿값을 공개하지 않고, 남해화학으로부터 얻은 배당금 역시 공개하지 않는다"며 "농협은 '정부 보조금을 올려달라 요구하고 있다'지만 비료 가격에 대해선 추가 인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는 비룟값 폭등으로 인해 주어지는 정부 보조금과 인상분 수익까지 챙기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농민 삶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농협 자체의 결과물을 도출하라"고 농협 측에 요구했다.

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회견 뒤 윤재춘 농협본부장을 면담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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